여행스토리

당일여행, 가을여행, 단풍여행, <단양>

오월양 2020. 11. 1.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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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월양입니다

지난주 토요일 단양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일요일에도 약속이 있어서 여행 포스팅을 이제야 올리게 되었습니다. 자가용이나 기차를 이용해서 서울에서 멀리 않은 단양이 코로나가 아니라면 단풍여행하기 좋은 곳입니다.

지난주 금요일 2시간 일찍 일을 마무리하고 단양으로 가는 기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수요일부터 휴가를 낸 친구는 속초와 경주를 거쳐 단양에서 저와 만나기로 했습니다. 단양역에 도착하니 7시가 넘어서 어두워지고 추웠습니다. 경주에서 열심히 운전해 온 친구가 단양역에서 저를 픽업하였습니다. 구인사 근처의 펜션에 숙소를 예약하여 저녁을 먹고 들어가기로 했는데 미리 먹거리를 조사하지 못해서 숙소 가는 길에 눈에 띄는 식당에 들리기로 했습니다. 단양 맛집을 찾다보니, 마늘을 이용한 음식이 많았고, 그중에서 마늘 떡갈비 식당이 많더군요. 날씨가 갑자기 추어져서 저희들은 따뜻한 국물이 있는 갈비탕 종류를 먹으려 했는데 저녁에는 고기 위주로 파는 곳이 많아서 다른 곳을 찾다가 감자탕 하는 곳으로 들어갔습니다.

소박하고 동네 주민들이 갈 만한 곳이었습니다.

<미리내 감자탕>에서 저흰 뚝배기 감자탕을 주문했는데, 살이 많이 붙은 돼지뼈에 우거지가 듬뿍 들어가고 적당히 칼칼해서 추운 날씨에 딱이었습니다. 국물이 짜지도 싱겁지도 않아, 국물을 좋아하지 않는 저도 반이상이나 국물을 먹었습니다. 단양에서의 식사 중 제일 맛이 있었던 음식이었습니다!! 왜냐하면 토요일 식사는 진짜 실망이었거든요. 사진을 찍지 못해서 아쉽네요

저희 숙소는 구인사라는 절에서 가까운 곳의 펜션이었습니다. 네비게이션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예전에는 지도로 길을 찾아 여행해서 헤메기도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어두운 산길 속에서 네이의 인도로 9시가 넘어 <꽃들의 물감찾기> 펜션에 도착했습니다. 미리 방을 데워 놔서 온기가 가득했고, 밤에는 더워서 이불을 찰 정도였습니다. 펜션이라 음식이나 물을 준비해야했는데, 장을 안봐서 펜션 주인께 물을 부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친절하게 물 한병을 주셔서 갈증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젊은 사장님이 물이나 추가 이불에 대해서 원하는데로 해주어서 고마웠습니다.

토요일 아침에 7시 넘어 일어나 커피로 잠을 깨우고 하루 코스의 단양 여행을 준비했습니다. 기차역에 구한 단양 소개 리플렛을 보니 가볼곳이 많은데 시간상 몇군데만 정해야 했습니다.

구인사 → 온달성 → 보발재남한강 갈대숲 → 도담 삼봉 → 만천하스카이워크 → 단양강 잔도길 → 늦은 점심 → 구경시장

친구는 구인사 방문을 해봤는데 별로 볼 만한 곳이 아니라해서 차안에서 슬쩍 보고 온달성으로 갔는데 차안에서 보니 별 것 없어 보여서 내리지 않고 구불구불 도로에 단풍이 유명한 보발재로 갔습니다. 구인사 앞에 홀로 있는 은행나무가 동그랗게 모습으로 시선을 끌어서 사진 한장 찰칵. 차로 지나가다 보니 작을 줄 알았던 온달성이 커보여서 좀 아쉬웠지만 차를 돌릴 수 없어서 보발재로 갔습니다.

천천히 단풍을 보며 소백산 자락길 보발재 정상으로 갔습니다. 추워서 그런지 단풍이 많지는 않았지만 가을을 느끼기에는 충분했습니다. 구불구불 길 옆으로 단풍이 든 나무들이 시선을 끌었습니다. 보발재로 가는 길에 자전거 라이딩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놀랐는데,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보발재로 라이딩을 오는 사람이 꽤 되었습니다.

바람이 너무 불어서 추워서 오래 있을 수가 없어서 사진 찍고 단양 시내로 향했습니다. 천천히 보발재를 내려와 단양 시내로 가는 길에서 우연히 남한강 갈대숲을 만났습니다. 쓸쓸해 보이지만 키를 넘는 갈대숲은 산과 강 사이에서 사람의 발길을 이끌었습니다. 100미터는 족히 되어 보이는 갈대숲길이었습니다. 보발재 정상에는 바람이 심하게 불었으나 산아래 남한강변은 바람이 잔잔하고, 갈대숲 건너편 산은 단풍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도로변의 노란 은행나무와 갈대의 흰색이 너무나 예쁘게 어울려서 한컷

눈에 담긴 아름다운 자연을 핸드폰으로 담기에 역시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조용한 산책을 하기에 좋은 곳이었습니다.

단양읍 근처에 관광지가 몰려있어서 갈대숲을 떠나 만천하스카이워크를 목적지로 다시 길을 나섰습니다. 삼봉 대교를 건너니 그 유명한 도담 삼봉이 보여서 주차를 하고 삼봉을 보며 주위를 잠깐 걸었는데 관광지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위치에 따라 일봉이 되기도 하고 삼봉이 되기도 한다던데, 일봉이 되는 위치까지 가기엔 시간이 없어서 삼봉을 앵글에 열심히 담았습니다.

모터보트와 유람선을 타는 선착장이 있어 사람들이 줄을 길게 늘어서고나서 약 10분정도 도담삼봉과 근처를 돌아 내려주더군요. 저흰? 안탔죠!

점심을 늦게 먹기로 하고 만천하스카이 워크로 고~고~

코로나로 관광객이 없을 줄 알았는데 저희 같은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놓고 셔틀 버스를 타고 만천하스카이 워크로 갔습니다. 구불구불 셔트버스가 올라가 내려준 곳은 만천하스카이워크와 짚와이어를 타는 곳이 있었는데 저흰 사람들을 따라 ㅎㅎ 스카이워크로 향했습니다. 사람들이 많아도 입구와 출구가 달라서 천천히 굽이진 길을 걸어서 올라갔습니다. 산길이 끝날 쯤 고개를 들어 보니 스카이워크 정상의 하늘에 붕 뜬 느낌을 들게하는 관광 다리가 보였습니다. 다리 맞나??

밑에서 보니 아찔해 보였습니다.

만천하스카이워크는 "단양강 수면 위에서 80~90m 높이에 이르는 절벽에 설치되어 강물을 훤히 보며 하늘 길을 걷는 듯한 스릴을 느낄 수 있다" 라고 소개하고 있다.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것도 달팽이 마냥 뱅글뱅글 돌아가며 올라가며 중간 쯤에서 내려가는 길이 따로 되어 있어서 사람이 겹치는 부분은 정상에서 스카이워크 중간까지이다. 정상에 올라가니 단양강이 멀리 보이고 단풍이 물든 산도 보였다. 고소공포증이 없다면 올라가서 하늘에 떠 있는 느낌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유리 다리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의 줄이 길어서 느긋이 감상하려면 옆으로 빠져야 합니다. 그리고 유리 다리로 가기전 신발을 떠는 발판이 있어서 왜 그럴까 했는데, 유리라서 바닥이 지저분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인것 같았습니다.

다시 셔틀을 타고 단양강 잔도길을 찾아 갔습니다. 강변에 산책로를 만들어놨는데 흔히 생각할 수 있는 강변이 아니라 강의 절벽에 다리를 설치하여 벼랑을 걷는 기분을 들게 합니다. 잔잔한 음악이 다리에 설치된 스피커에 나와서 더욱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몇년전에 왔을때는 늦봄 아니면 여름이어서 단양강의 수위가 더 높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때도 참 강 풍경과 잔도길이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가을도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잔도길을 걷다보면 절벽 위의 만천하스카이워크가 보입니다. 나이가 드니 산책 코스를 좋아하게 되었는데 갈대숲도 좋았지만 잔도길은 음악과 강물이 있어 더 좋았습니다. 누구의 아이디어로 만든 길인지 참 좋은 장소입니다.

잔도길을 끝으로 저희의 여행은 거의 끝났습니다. 늦은 점심을 먹으러 맛집을 검색하여 단양읍에 있는 성원마늘약선요리 식당으로 갔습니다. 2시가 넘은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대기 줄이 길었습니다. 얼마나 맛이 좋길래 점심 시간이 지났는데도 줄이 길까 우리도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기다렸습니다. 약간의 불평을 하면서 1시간 정도 기다리니 자리로 안내되었습니다. 1층에도 자리가 있고 2층에도 자리가 있었으나 일하는 직원들이 부족하여 사람을 1시간씩이나 기다리게 했던 것이었습니다. 자리에 앉아서 반찬이라도 나오면 먹으려고 했는데 반찬마저도 기다려야 했고, 직원에게 물어보니 20분은 더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취소를 하고 다른 식당으로 갔습니다. 맛집으로 유명한 곳이 주말에 손님이 많을 것을 예상하여 주말 알바라도 더 충원하지 어떻게 손님을 1시간 이상 기다리게 하는지 이해가 안되었습니다. 자리가 없어서 기다리는 것과 일손이 부족해서 기다리는 것은 다르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그 식당의 속사정은 모르겠으나 저희는 배고픔에 근처 국밥집으로 가서 대충 먹고 구경시장으로 가서 먹거리를 사기로 했습니다.

구경시장에 오니 근처에 식당들이 많아서 국밥을 먹은 것을 급후회했습니다. 혹시 단양에 와서 식사를 하신다면 구경시장 근처에서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예전에 구경시장 안에서 흑마늘 누룽지 닭강정을 맛있게 먹었던 기억으로 친구를 끌고 찾아서 갔더니 사람들이 바글바글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때 이렇게 사람이 많지 않고 한산했었는데...닭강정 파는 곳도 늘어났고, 떡갈비 파는 곳도 많아져서 부모님을 위해 떡갈비를 샀습니다. 그런데 단양의 떡갈비는 소고기가 아니라 돼지고기로 만든다고 해서 또 한번 놀랬습니다. 맛은 그럭저럭..

단양은 토요일이나 일요일 당일 치기로 여행하기 좋은 거리이고 볼거리 먹거리가 있는 곳입니다. 단양 여행 가이드를 보니 볼거리가 많아서 다시 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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