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토리

홍성 여행, 공유서재 <지금은책방> 방문 후기

오월양 2021. 6. 15.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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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월양입니다

지난 토요일 오랫만에 솔잎회 친구들과 여행을 떠났어요. 일년에 2~4번 만나서 맛있는 것 먹을 때도 있고, 가까운 지역으로 바람 쐬러 갈때도 있었는데 작년에는 톡으로만 안부 전하고 만나질 못했네요..코로나, 너 언제 지구를 떠날거니?

지인이 홍성에서 복합문화공간으로 북카페와 북스테이지<지금은책방>을 오픈했다고 해서 서울을 떠나 홍성으로 갔어요. 홍성 볼 곳과 맛집을 추천받아서 들뜬 마음으로 여행을 준비했지요

3명은 용산 기차역에서, 1명은 서산에서 홍성 기차역으로 오기로 했어요.

용산에서 홍성까지 새마을호로 2시간1분 걸려서 도착했더니 친구가 이미 도착해 있었네요.

<지금은책방> 근처에 가볼만 한 곳으로 홍주(홍성)성터와 카톨릭성지순례지라고 해서 네비의 도착지를 <평화의 소녀상>을 찍고 출~발~ 10분도 안되어 도착..홍성이 작은 도시 아니 군이었네요..홍주성지와 홍성군청 안의 동헌에서 잠시 쉬고 카톨릭 성지를 다 둘러보지 못하고(너~무 더웠어요..30도가 넘은 날씨였어요) 책방으로 방향을 돌렸어요. 네비로 8분 정도라는데 수다 떨다 좌회전 부분을 지나서 네비를 믿고 새로운 길로 갔는데 작은 시골길을 따라 가다가 결국, 길 없음에 도착..뭐야...네비 너도 더위 먹었니?? 아님 주민들이 길을 막았나??

지금은책방

충남 홍성군 홍성읍 간동1길 64-56

 

브로셔에 지금은책방 가는 방법이 있어서 사진으로 올리는데 특히 경유지인 소망어린이집과 홍성숲놀이터를 꼭 확인하시라!

집은 안보였지만 지금은책방의 노란색이 들어간 배너가 눈에 확 띄였어요. 개나리가 생각나고 배너 속 수선화가 그려져 있는 것을 보고 주인장에게 물어보니 봄에 수선화가 만발해서 예쁘다고 해서 봄에 다시 가고 싶어졌어요^^

지금은책방 주차장을 21년12월31일까지 한시적으로 홍성숲놀이터 방문객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한다고 하네요.

위의 사진 속 배너에서 간단히 설명했듯이, 지금은책방은 복합문화공간으로 요즘 많은 사람들이 공간과 사물을 공유하는 트렌드에 맞게 공유서재로 조용히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과 북스테이로서 가족이나 친구들이 하루 묵어가면서 책과 자연에서 쉬어 갈수 있는 공간이라고 합니다. 근처에 홍성숲놀이터가 있어서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이 오면 딱 알맞은 장소입니다.

고택을 리모델링한 곳이라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느낌입니다. 5월 오픈 했지만 아직도 계속 리모델링을 하고 있다고 하네요. 특히 한옥 전문가가 수리를 해야 되어서 시간과 경비가 만만찮게 든다고 하네요.

자, 지금은책방의 구석구석을 둘러볼까요~~주인장의 손때 묻은 책들과 따끈따끈한 신간, 아이들을 위한 도서와 주인장 선조가 남긴 고서적까지..

거실에는 나무 테이블에 좌식의자가 있어서 원하는 책을 골라 읽을 수 있어요. 담소나 토론이 필요하다면 이곳이 좋겠죠.

거실 오른쪽으로 작은 두칸의 공간이 있어요. 어린이를 위한 책과 어른을 위한 책이 주제에 따라 주인장이 진열을 해 놓은 듯 합니다. 작은 공간 속에서 책을 읽다 피로한 눈을 들어 창문을 통해 푸르는 녹음을 볼 수 있는 것이 이곳의 매력인듯 해요.

날이 더워서 밖에 나갈수 없었지만 봄이나 가을, 서늘 할 때는 밖에 앉아서 책을 읽고 차를 마시면 걱정을 내려놓게 되어 심신이 건강해지지 않을까요? 가을이라면 늦은 어스름한 저녁에 프로젝터 빔으로 옛날 영화를 보며 옥수수나 고구마를 먹는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거실을 나와 북스테이하는 공간을 보여주었는데 전 제일 맘에 드는 곳이 복도입니다. 천장은 고택의 나무결을 살려 나무가 그대로 드러나고 격자문의 방문이 북스테이 공간이라고 합니다. 4명만 머물 수 있는 곳, 가족이나 친구들 4명까지만 머물 수 있는 곳이에요. 방 안에도 책을 읽을 수 있게 탁자와 의자가 있었어요

복도 끝은 주방 겸 주인장의 공간이고 한쪽에 고서를 볼 수 있는 서재가 있었어요

고서는 관리하기가 까다롭다고 하는데, 이 많은 책들이 습해지지 않게 햇빛에 말리는 작업을 해 줘야 한다고 합니다. 고서를 연구하는 학자들에게 좋은 자료인 듯 합니다. 한자를 배우긴 했어도 잊은지가 너무 오래라 ㅎㅎ 책꽂이가 맘에 들더군요. 책꽂이도 유명한 제품이라고 하는데 기억력이 안좋아서...

집안 구경 끝으로 주인장의 공간도 보여 달라고 해서^^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악기도 있고, 빔 프로젝트도 있어서 소수 인원의 모임을 할 수 있는 장소였어요.

집 구경을 다 하고 거실로 돌아와서 얘기를 나누면서 컬러링북을 색칠했어요. <딸이 찾아주는 엄마의 그림책> 1~4권 중 각자 원하는 도안으로..눈이 안좋은 언니는 팽이만 칠하겠다고 하며 알록달록 칠하고, 보석함에 무얼 담을까 생각하며 고택에 어울리는 자개함처럼 검정으로 겉을 칠한 친구, 지금은책방의 집과 어울리며 한옥과 한복이 어울리지 않냐며 설날 모습을 칠하는 친구..각자의 모습이 다르듯이 선택한 도안도 다 다르네요..

색칠하며 수다 떨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가서 아쉬움을 남기고 홍성숲놀이터로 향했어요. 아이들과 함께 산책하기 좋은 숲이었어요. 작은 연못, 타조를 닮은 나무, 아이들이 놀수 있는 공간, 작은 꽃들이 뽐내듯 피어 있었어요

서울과 홍성이 먼 곳이 아니었어요. 기차로 2시간, 또는 자동차로 2시간반 정도 걸리는데 홍성은 관광도시가 아니어서 그런지 참 조용했어요. 시끄러운 도시를 떠나고 싶다면, 조용히 책을 읽고, 산책을 하고 싶다면 홍성 <지금은책방>을 추천합니다.

가을에 다시 가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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