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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리치오 카텔란 <WE>, 리움 미술관, 전시 관람 강추

오월양 2023. 3. 1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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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핫한 전시를 하고 있는 리움 미술관에 다녀왔어요.

3월 초에 후배가 리움 미술관과 현대카드 스토리지에서 하는 전시를 예약했어요.

 

리움 미술관의 전시는 무료지만 좋은 시설과 좋은 작품들을 소장하고 기획전도 좋아서 시간이 된다면 리움 미술관으로 문화산책을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현재 전시 중에서 저희가 본 전시는

마우리치오 카텔란(MAURIZIO CATTELAN) WE

 

메인

 

www.leeum.org

 

마우리치오 카텔란 전시는 7월16일까지에요.

전시 기간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한 순간 전시는 끝나는 경우가 많으니 늦지 않게 서두르세요~

 

리움 미술관 입구 전에 전시 광고가 보이네요

전시는 예약제로 되어 있어서 미리 예약을 해야 됩니다.

2주간으로 오픈하며 저녁 6시에 새롭게 오픈하니 미리 준비하고 예약 사이트에 들어가시길...

연일 매진이라 6시 전에 미리 준비해야 해요(현재는 이주간 다 매진 ㅜㅜ)

https://ticket.leeum.org/leeum/personal/exhibitList.do#none

 

마우리치오 카텔란은 이태리 작가로 생바나나로 전시한 '코메디안' 작품을 한예술가가 바나나를 먹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카텔란은 정규 미술교육을 받지 않은 조각가이자 행위예술가에요.

풍자와 희극, 누구는 카텔란 작품을 부조리 희극에 가까운 미술이라고도 했어요

마우리치오 카텔란

 

시간 예약제로 되어 있어 확인 후에 입장이 가능해요.

미술관 입구에 노숙자 작품 사진을 찍지 못했는데 '동호와 준호'라는 작품이었다고 합니다.

카텔란이 한국의 리움 미술관 전시를 위해 준비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전시관 곳곳에 박제 비둘기들이 있어요. 마치 살아있는 비둘기처럼 비둘기들 있을만한 공간에 모여있어요

전시관 입구인 M2 위에도 비둘기들이 인간들을 내려다 보고 있네요

전시장에 있는 많은 비둘기들이 다 박제일까요??

갑자기 슬퍼지네요...

 

전시 브로슈가 없어서 입구에 있는 마우리치오 카텔란 작가 설명과 WE라는 작품 설명을 보니 <우리>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반적인 일상을 작가의 관점으로 보고 작품으로 표현했네요.

삶과 죽음, 종교, 사랑, 권위와 억압, 자화상...

 

카텔란 작품 중 동물은 박제가 많다고 해요.

동물을 보면서 진짜 동물같다는 느낌이 들었던 건 박제라서 그런가 봅니다

1997 노베첸토 / 마우리치오 카텔란

말이 천장의 줄에 매여 있었어요.

몸은 모르겠지만 다리를 보니 공중에 매달려 있어서 그런지 다리가 빈약해 보이고

"넌 왜 그곳에 있니?"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2010 우리 / 마우리치오 카텔란

카텔란처럼 보이는 두사람이 누워 있는데 눈을 뜨고 있어서 섬뜩한 느낌이 들었는데 나만 그런지..

카텔란 작품은 전체적으로 크지 않아요. 동물들은 박제라니 실제 크기이겠죠?

 

2023 그것 / 마우리치오 카텔란

검은 고양이가 구석 모서리에서 등지고 앉아있어요.

어느 곳에서는 검은 고양이를 액운을 부른다고 싫어하기도 했다고 하는데 카텔란의 검은 고양이는 왜 등을 보이고 있을까요?

대화를 거절하는 것인지

 

2021 아버지 / 마우리치오 카텔란

2021 아버지 / 마우리치오 카텔란

아버지라는 주제라서 아버지의 발바닥인줄 알았어요.

트럭을 몰았던 아버지, 여유가 없었기에 카텔란이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다고 해요.

사진 속 발은 아버지가 아닌 카텔란 발이라고 해요.

아버지, 가족, 일, 아르바이트

 

작품을 볼때는 일에 치여 힘든 아버지의 발바닥이라고 생각했는데

가족을 위해 온갖 일을 한 아들의 발바닥이라니 오히려 생각이 많아졌어요

 

2023 그림자 / 마우리치오 카텔란

냉장고 문이 열려있는데 관람객들이 열린 냉장고를 보고 사진을 찍길래 왜 그런가 하닌

냉장고 안에 카델란을 닮은 여인, 바로 앉아있는 모습의 어머니가 있었어요

놀라고, 무섭기까지 했는데

냉장고와 어머니로 다시 한번 어머니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됩니다

 

바닥과 천장, 전시장 곳곳에 비둘기들이 있어요.

너무 실제 같아서 깜짝 놀랐는데 박제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어요

요새 비둘기에 관한 그림책을 보면서 가슴이 먹먹했는데...

 

2001 무제 / 마우리치오 카텔란

바닥을 뚫고 올라올 것처럼 카텔란이 무표정으로 보고 있어요

실제로 리움 미술관 바닥을 뚥고 작품을 설치했다고 해요 (리움 미술관 대단합니다!)

 

2001년 네덜란드 로데르담의 <보이만스 반 뵈닝겐 미술관>에서 설치했을때 비정상적으로 미술관에 들어오는 작품으로 18세기 네덜란드 대가의 회화작품들이 많은 곳에 설치했다고 해요. 그림 도둑의 옷차림은 아니데 작품의 발상이 궁금해지네요

 

2001 Him / 마우리치오 카텔란

뒷모습은 기도하는 모습이라 누굴까 궁금해서 앞모습을 보니

아돌프 히틀러, 세계2차 대전 중 유대인을 학살한 독재자

 

기도하는 뒷모습

딴짓하는 앞모습

마치 악어의 눈물처럼 반성없는 히틀러 같네요

 

2019 보이드 / 마우리치오 카텔란

전시되어 있는 작품들을 모아모아 구 모양에 붙여 놓았어요.

헐리우드 HOLLYWOOD

 

2001 숨 / 마우리치오 카텔란

검정 벨벳 바닥에 하얀 대리석의 남자와 개가 조용히 누워있어요

<숨>

어린시절 부모님이 잠들어 있을때 숨을 쉬는지 확인했던 어린시절을 떠올라 웅크려 자는 남자와 함께 누운 개를 대리석 조각으로 표현했다고 합니다

죽음을 생각했을 때 코 밑에 손가락을 대보듯이 <숨>이라는 제목과 작품은 생과 죽음을 떠올리게 합니다

 

1층에서 바라본 지하1층이에요

오른쪽 부분 전시관 위에 어린아이가 시간에 맞춰 북을 치고 있어요.

 

1998 가족 / 1998 비밀 / 마우리치오 카텔란

<가족>이라는 작품에 등장하는 당나귀, 개, 고양이, 까마귀가 가족으로 서로 의지하고 있어요

그림형제의 동화 <브레맨 음악대>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해요. 동화속에서는 수닭이었는데 작품에서는 까마귀로 바뀌었어요. 쓸모가 없어진 동물들을 해하려 하자 주인에게 대항하는 동물들이 뭉쳐서 인간에게 맞서는 모습과 반대편에 전시된 <비밀>이라는 작품은 엑스라이를 통과한 모습이랄까?

 

동물을 학대하는 인간들을 기사에 접할 때마다 생명을 가볍게 여기는 시류에 화가 나곤 하는데 작품의 배경을 뒤늦게 알고 보니 당나귀, 개, 고양이, 까마귀가 함께 인간에게 대항하는 모습이 약자가 뭉치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2002 프랑크와 제이미 / 마우리치오 카텔란

뉴욕 경찰관인 프랑크와 제이미가 물구나무 서 있어요.

911 테러 이후에 뉴욕의 한 갤러리에서 전시를 했다고 하는데, 당시는 뉴욕 관람객들은 두 경찰관 작품을 보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2007 모두 / 마우리치오 카텔란

9구의 사람을 흰천으로 덮어 놓은 작품들

누가봐도 시신이다. 작년 이태원 사고가 생각납니다

 

시신이 놓여 있는 옆으로 긴 줄이 있었다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의 천지창조를 보기 위한 줄이란다. 후배와 난 기다림이 싫어 패~스

 

1996 비디비도비디부 / 마우리치오 카텔란

작품 이름도 어려운 다람쥐의 자살 같은 모습, 미니어쳐로 꾸며진 다람쥐에 맞는 크기의 테이블과 세면대

다람~쥐야, 왜 ?

 

2019 코메디언 / 마우리치오 카텔란

드뎌, 그 유명한 바나나 전시를 봤다. 커다란 흰벽에 생바나나를 회색 테이프로 붙여놨다

전시기간 중 익어가다가 썩어가겠지? 그러면 작품을 교체할까?

 

2002 사랑이 두렵지 않다 / 마우리치오 카텔란

아기 코끼리가 흰천을 뒤집어 쓰고 있다. 사랑이 두렵지 않은데 천을 쓴 이유는 뭘까?

 

카텔란 작품은 세상에 대한 풍자, 종교나 사고, 이론에 대한 풍자가 많은 것 같다

작품과 제목이 연상 안될 때는 생각을 해야된다

"왜?"

 

2007 무제 / 마우리치오 카텔란

여자가 상자 안에 묶여 있고 손에 못질이 되어 있다

섬뜩하다...

 

1997 찰리는 서핑을 안하잖나 / 마우리치오 카텔란

찰리라는 이름은 카텔란을 연상시킨다고 한다. 어린 모습의 찰리 뒷모습에서 연필이 세워져 있어서 공부를 하나 했는데 작품 제목이 <찰리는 서핑을 안하잖나> 이다

갸웃거리며 작품근처로 갔는데, 찰리의 손에 연필이 박혀있었다. 좀 무섭다. 손에 못을 박는 작품을 보니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힌 모습이 연상된다

 

1999 아홉번째 시간 / 마우리치오 카텔란

교황 바오르 2세가 운석에 맞아 쓰러진 모습의 작품이다

고통스러워하는 교황의 표정과 십자가를 꼭 잡고 있는 모습이 인각적이면서도 종교적으로 보였다

 

관람을 마치면서 밖을 보니, 조각물이 보였다

 

리움 미술관의 다른 전시도 무료가 많아요

미리 예약을 하면 마우리치오 카텔란 전시 뿐 아니라 고미술품 전시도 볼 수 있어 꼭 가보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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