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여행을 떠나기 위해 갔던 김포공항이 이제는 국내선 위주로 바뀌였죠.
저도 프랑스 유학을 갔을 때는 김포공항을 이용했었어요. 들뜬 마음, 두려운 마음을 안고 김포공항을 갔던 기억이 납니다. 저와 달리 막내딸을 먼 타지로 보내는 엄마는 눈물을 닦으며 이런 저런 걱정의 말을 하셨었죠.
귀국할 때는 인천공항으로 들어오며 으리으리한 공항에 깜짝 놀랬어요. 유럽의 공항들은 수수한 편이거든요
은현감리교회 어르신들의 <색칠과 함께 추억여행 떠나기> 7주차의 주제는 "비행장의 사람들"이에요
공항이라는 단어를 쓰기도 하지만 어르신들께서는 비행장이라는 말이 더 쉽게 다가오시죠.
어르신들의 색칠을 짧은 영상으로 보고 가실게요
60년대 비행장은 대합실이 별도로 되어 있지 않았기에 비행기 근처까지 가서 배웅을 했다고 해요
지금이라면 상상도 못 할 이야기죠
은현감리교회 어르신들께서 색칠할 도안이 바로 비행기 앞에서 배웅하는 사람들의 모습이에요
도안에 한국 처음의 비행기인 대한항공과 다양한 이야기가 있는 사람들이 있어요.
양산쓰고 한복입고 배웅하는 어머니, 중절모 쓰신 할아버지, 눈물젖은 손수건을 쥐고 있는 여인...
도안에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보니 어르신들의 이야기도 다양해졌어요.
공항, 김포공항에 간단히 설명드리고 비행기 앞의 사람들이 어떤 기분일까 얘기를 해봐도 어르신들께서는 색칠을 먼저 하시느라 답이 없으시네요
앞에 계신 어르신께서만 스크린 보시며 강사 체면 살려주시면서 화답을 해 주시었어요. 감사합니다!
항상 열심이신 앞자리 어르신
아우트라인을 칠한 후 안을 채워가는 스킬이 점점 발전합니다
" 가장자리를 먼저 칠하니 색칠하기 편하죠?"
"선생님 조언대로 가장자리 칠하고 그 안을 메꿔가니 편해요. 색을 선택하는 것이 어렵워요"
" 입고 싶은 옷 색깔을 생각해 보세요. 쉬운 색 조합은 비슷한 색으로 해 보세요"
" 예전에는 한복 입고 양산쓰고 다녔는데, 이 그림처럼, 자수가 놓인 양산도 있었어"
" 멋쟁이 남자 어르신으로 색칠하셨네요."
" 내가 예전에 알던 분이 항상 빨간 자켓에 흰 바지에 빽구두를 신고 다녔어"
" 유행을 앞서 가던 분이셨네요~"
"칠할 사람들이 너무 많은거 아녀? 이거, 댕기머리 여자 손이야 뭐여"
" 손수건이에요. 울고 있는가봐요"
" 애인이라도 떠나나? " " 그런가봐" " 울긴 왜 울어"
옆에 계신 어르신들이 한두마디씩 보태십니다 ㅎㅎ
"와, 비행기, 구름까지 다 칠하셨네요"
"색칠도 하다보니 쉽네~"
90세에 가까운 어르신께서 도안 밖으로 안나가게 색칠을 잘 합니다. 어르신의 세월이 손에 고스란히 보이네요
조용한 어르신은 조용히 색칠하시며 중간 중간 어떤 색을 칠할까 물어봅니다
"비행기는 어떤 색으로 칠할까요, 선생님?"
"원하시는 색으로 칠하시면 되요. 힘이 드시면 글씨와 태극무늬만 색칠하면 하얀 비행기를 만들수도 있어요"
" 그럴까? 그럼 "
구름색이 하늘색만 있나요? 어르신은 초록 구름을 만드셨답니다~
"난 손에 힘이 없어서 진하게 못 칠해"
" 은은해서 분위기가 있어요. 전체적으로 안정적이에요. 진하다고 좋은 것은 아니에요"
어르신의 완성작 어때세요?
" 처음으로 색칠해 봐. 학교도 제대로 못 다녔는데 내가 여기서 색칠을 해 보네"
열심히 꾹꾹 색칠하시는 어르신, 빈틈없이 색칠하십니다.
" 옷 색칠이 젤 어렵네..."
" 먼저 좋아하는 색으로 칠해 보세요 "
" 난 밝은 노랑이 좋은데, 칠해도 되나? "
" 당연히 되죠. 색칠하면서 스트레스 받으면 안되요. 좋아하는 색으로 색칠하세요. 어려우면 나중에 멋쟁이 옷차림의 색을 생각해 보고 칠하면 되는데 지금은 어머님 원하시는데로 칠하세요"
아래에서 노랑색으로 칠해진 그림을 찾아보세요~
은현감리교회 어르신들의 색칠을 모아모아 보았어요
색조합에 고민한 분도, 손목 힘이 없는 분도, 좋아하는 색으로 칠한 분도
완성하니 멋진 비행장이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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