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연극을 봤다.
친구의 연극배우 지인 할인 혜택으로 착한 가격, 좋은 자리에서 연극을 관람했다.
시련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
2025.04.09~04.27
오후 2시

연극 <시련>은 아서 밀러의 작품이다.
1692년 메사추세츠주 세일럼에서 실제로 일어난 마녀사냥을 바탕으로 쓰여진 작품이다. 소녀들의 거짓 증언으로 시작된 마녀 사냥은 동네 사람들의 해묵은 원한과 시샘으로 서로를 마녀로 지적한다. 욕심 많은 패리스 목사와 권력의 정점에 있었던 댄포스 부지사의 무분별적으로 교수형을 선포한다. 소녀들을 이끄는 애비게일은 존 프락터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의 부인인 엘리자베스를 마녀를 고발하고, 존은 아내를 지키기 위해 사람들 앞에서 진실을 밝힌다.
연극 시련 배너에 적혀 있는 글귀가 우리의 현실을 말하고 있다.
우리는 모두 세일럼 마을에 살고 있다
대한민국도 지난 5개월간 세일럼 마을처럼 혼란의 시간을 지나왔다.
안정과 평안의 시간, 서로를 미워하지 않고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해 나갔으면 좋겠다.
25.02.27 연극 시련 캐스팅
존 프락터 : 엄기준
사무엘 패리스 : 박은석
존 헤일 : 박정복
댄포스 : 남명렬
애비게일 윌리 : 류인아
메어리 웨렌 : 진지희
자일즈 코리 : 주호성


연극 시련은 180여분의 호흡이 긴 연극이다. 20분의 인터미션이 있어 배우들도 관객도 숨을 고를 수 있었다. 대학로의 작은 극장이 아닌 중형극장인 예술의 전달 CJ토월극장에서 올려진 시련은 지루하지 않았다.

화려하지 않고 심플한 무대는 배우들의 열연을 돋보이게 하였다. 첫 시작에서 배우들의 목소리가 작게 들려 집중을 해야겠지만 시간이 지나니 배우들의 대사가 귀에 들려오기 시작했다.
자일즈 코리역의 주호성 배우, 부지사역의 남명렬 배우는 발음이 정확하고 귀에 쏙쏙 들어와 역시 원로 연극배우는 다르고 멋지다고 느꼈다.
존 프락터의 엄기준은 뮤지컬보다는 연극이 더 어울린다.
소녀들의 거짓 악령에 씌인 듯한 춤사위는 소름끼칠 정도였다. 극의 흐름을 바꾸게 하는 메어리 목소리가 귀에 익숙해 중간 쉬는 시간에 찾아보니 아역 연기자 출신인 진지희였다.
연극 시련을 관람하며 지겨운 줄 몰랐다.
180분간 극에 몰입하게 되고 현실을 떠올리게 했다.
커튼콜 때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제작과 연기를 한 김수로가 꾸준히 연극을 제작하고 무대에 올리는데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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