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월 양입니다.
9월25일 추석 다음날, 엄마와 장충체육관에서 하는 마당놀이 "뺑파"를 관람했습니다.
올케언니께서 추석이라며 엄마와 함께 보라고 마당놀이 표 2장을 선물로 주었습니다.
마당놀이는 어르신들과 함께 부담없이 볼 수 있는 몇 안되는 공연이라고 생각됩니다. 솔직히 젊은 사람들을 위해서는 뮤지컬, 영화, 전시, 음악회 등등이 다양하나 어르신들을 위한 공연은 많지 않습니다. 즐겁고 고마운 마음으로 엄마와 오랫만에 마당놀이를 보러 갔습니다.
장충체육관에 진짜 오랫만에 갔습니다. 중학교 때는 고등학교 농구부 응원하러 자주 갔었고, 대학교 때는 마당놀이를 보러 간적이 있었습니다. 2012년 MBC파업 지지 콘서트에 간 것이 최근이었다. 근 5년만에 갔더니, 지하철역과 연결이 잘 되어 있었고, 엘리베이터와 에스켈레이터까지 설치되어 있었다.
장충체육관으로 나가는 쪽에 마당놀이 베너가 있네요^^
시간이 남아 밖에서 기다리다가 입장...체육관에 걸린 마당놀이 베너 찰칵..안으로 들어가니 장충체육관의 역사가 벽면에 스크린과 함께 설명이 되어있었다. 1963년 장충체육관이 오픈했네요..
마당놀이는 무대가 가운데이고 주위에 관람객이 앉을 수 있게 자리를 배치하는데 일반적인데, 여기서는 작은 무대가 설치되어 있었고, 플로어에 자석이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우리는 무대 정면의 1층..
1월에 국립극장에서 마당놀이 "심청이 온다"를 관람했었는데, 그곳은 중앙을 다 이용하였었는데...
방미, 최주봉, 심형래, 김진태 중연의 마당놀이 "뺑파"
9월24일~10월5일 / 장충체육관
심청전의 내용 중 뺑덕어멈을 중심으로 하는 마당놀이입니다.
그런데, 예전의 마당놀이 형식이 아니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안무도 젊은 조연들이 요즘의 군무로 춤을 추고, 마당놀이 특유의 창형식이 아니라 한국 가요를 많이 불렀습니다. 저야 아는 노래가 많았지만 어르신들께는 즐겨듣는 노래가 아니라 어떠셨을지 상상이 안갔습니다. 관객의 2/3는 70대 전후의 어르신들이신데, 그분들의 취향을 고려하지 않은 40~50대 노래가 많았습니다.
심형래씨가 출연한다기에 코믹요소나 재미있는 내용이 있을 줄 알았는데 전혀 재미있는 요소가 없었습니다.
예전의 마당놀이는 걸죽한 말과 재미있는 말들로 관객과 하나되게 하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마당놀이 "뺑파"는 그저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공연이었습니다. 함께 하는 즐거움이 빠져버렸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재미있게 보셨다고 합니다. 물론 예전에 보셨던 다른 마당놀이와 비교하시면서 많이 변했다고 하셨습니다.
예전의 마당놀이를 생각하고 어르신들을 모셔간다면 좀 실망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새롭게 변신한 마당놀이를 만나고 싶다면 나쁘지는 않습니다. 젊은 조연들이 춤추고 노래하고, 흥을 제대로 돋구어 줬습니다. 한국적인 마당놀이에 현대적인 해석과 안무가 섞여서 젊은 층을 겨냥한 것 같습니다...글쎄요, 요즘 뮤지컬이 워낙 대세라서 이런 형식의 마당놀이에 관객들이 올지...
심형래를 제외한 3명의 주연들 모두 노래를 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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