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울리엔느입니다.
오늘은 제 21대 총선 투표날이라 느즈막이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줄이 길지 않을 시간때인 11시경에 투표장으로 갔습니다. 원래는 관리사무실 건물에서 했었는데, 올해는 코로나로 아파트 입구 옆 주차장에 마련된 천막 투표소가 마련되었습니다.
12시 지나고 엄마가 반죽 한덩어리를 냉장에서 꺼내시길래 여쭈어 보니 칼국수를 준비하시겠다고 합니다. 올 2월에 완도 국거리용 멸치를 샀는데 소고기보다도 더 맛있는 국물이 나와서 요즘 계속 멸치 국물로 음식을 하고 있습니다. 국물내고 난 멸치 머리와 몸도 아까워 하셔서, 생멸치 똥을 제거하고 멸치를 말려서 가루를 만들어 놓으셨습니다. ㅎㅎ
저의 어머니께서는 참 부지런하신 분 입니다. 된장, 간장, 고추장도 만드시고, 가끔 엿기름도 만들고, 참기름, 들깨기름은 사서 드신적이 없으시고....칼국수면도 직접 만드시고..
간단히 멸치국물 칼국수 만드는 방법을 적으면,
1. 멸치육수를 낸다 / 또는 물에 멸치가루를 넣고 끊인다
2. 감자를 얇게 잘라서 멸치국물에 같이 넣는다
3. 감자가 익을 때 쯤 칼국수면을 넣는다./호박이 있다면 넣어도 좋다
3-1반죽을 밀대로 밀때는 밀가루를 뿌려가며 해야지 아니면 밀대나 도마에 붙어버린다. 자른 면을 털면서 넓게 나두어야 한다
4. 소금, 마늘, 후추로 간을 한다
칼국수면의 반죽은 하루전에 만들어 냉장고에 보관해서 사용해야 하니 번거롭다면 생칼국수면을 사다 놓으면 좋을 듯 합니다. 반죽의 물의 비율을 물어보니,
울 어머니 왈,
" 밀가루에 조금씩 넣어가면 하면 되지, 그걸 어떻게 말로 하니?"
"......." , " 계란이나 소금 넣어요? "
"아니, 그냥 밀가루에 물"
"찬물이나 얼음물 넣으면 반죽이 찰지다고 하던데요?"
"그러냐? 난...그냥 물만 넣는다"
"........"
반죽을 밀대로 밀어서 밀가루 뿌려가면 준비하는 모습을 찍으려니 왜 찍냐고 하시길래, 나중에 내가 어머니께 해드릴려고요 하니 가만히 계신다 ^^
음식 전용 블로거가 아니 일반인이라 사진이나 주방이 좀 일반적입니다~ 칼국수를 그릇에 담아 놓은 사진이 없어요. 먹기 전에 찍어야 하는데 다 된 칼국수를 보니 군침이 돌아서 잊었어요. 멸치가루를 넣어서 국물이 탁해 보여도 맛은 천상의 맛입니다. 멸치국물이라 생각이 안날 정도로 비리지도 않고 진한 육수 맛입니다.
완도에서 주문한 국물용 멸치가 너무 좋아서 또 주문하려고 하니 그때 그 멸치는 다 팔려서 먹고 조금 작지만 맛은 좋다고 해서 주문했지만 큰 멸치만 못했습니다. 2월에 큰멸치를 3박스 주문해서 한박스 다 먹고, 한박스는 멸치가루로 만들어 놓고 한박스 남아 있는데도 엄마는 너무 아쉬워 하십니다. 이렇게 맛있는 멸치는 처음 본다고..국물용 작은 멸치도 주문하긴 했지만 손이가는 것은 큰멸치인가 봅니다.
배불리 먹고 이제야 멸치국물 칼국수 포스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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