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월양입니다.
지난 일요일에 엄마의 꼬막 무침을 오랫만에 먹었습니다. 요즘 식당에서 꼬막 비빔밤이 유행이라서 저는 비빔밥으로 해서 먹었는데, 제 입맛은 엄마와 같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꼬막 하면 벌교 꼬막이 유명합니다. 저희집이 큰집이라 제사가 많았었고, 꼭 꼬막을 젯상에 올렸기에 참꼬막의 맛을 기억하고 있습니다.참꼬막은 귀하고 비쌉니다. 요즘은 꼬막이 양식이 되어 싸고 쉽게 구할수 있습니다. 일명새꼬막이라고 합니다.
이번에 산 꼬막을 새꼬막이라서 참꼬막 사진을 찾다보니, 수요미식회에서 참꼬막/새꼬막에 대한 방송이 있어서 비교를 위해 사진을 첨부합니다.
참꼬막을 껍질에 털이 없고 골의 간격이 넗고 깊으며 골의 숫자가 새꼬막에 비해 많지 않습니다. 새꼬막은 골의 수가 많으며 매끄러운 것이 특징입니다.
꼬막을 삶고 나서 바로 먹으면 쫄깃하고 짭조름한 맛이 있어서 양념하기 전에 몇개 먹고 나서 껍질을 까곤 합니다.
꼬막은 손질을 잘 해야 합니다. 참꼬막은 벌교 뻘에서 나오는 것이라 진흙같은 흙이 나오고, 새꼬막도 양식을 하긴 하지만 흙이 있으므로 여러번 씻어야 합니다. 간혹 솔로 씻는다는 분들도 있지만 고무장갑 끼고 박박 씻으면 솔이 필요없습니다^^
꼬막 손질
1. 소금물에 꼬막을 2~3시간 담궈 놓아 해감시킨다(모래와 핏불 제거)
2. 맑은 물이 나올때까지 쌀 씻듯이 그러나 힘을 주어 박박 씻는다.
중요한 것은 꼬막을 잘 삶아야 합니다. 덜 삶으면 비리고, 푹 삶으면 찔겨서 꼬막의 맛이 사라집니다.
엄마의 요리라 정확한 시간은 여전히 알수 없지만 옆에서 보니 엄마의 설명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꼬막 삶기
1. 물이 팔팔 끊었을때 찬물을 큰 한컵 넣고 휘휘 저어서 물의 온도를 낮춘다(김이 사라지면 됨)
2. 씻어둔 꼬막을 넣고, 살살 저어준다.
3. 전체 꼬막의 3분의 1정도가 입이 벌어지면, 한개 정도를 까본다
4. 투명하지 않으면 잘 삶아진 것
너무 뜨거운 물에 꼬막을 넣으면 금방 입이 벌어져서 삶다보면 꼬막이 질겨진다고꼭 찬물은 붓고, 김이 생기지 않으면 꼬막을 넣고 살살 저어 주어서 골고루 익혀야 합니다. 꼬막이 익었는지 어떻게 아는지, 삶는 시간은 얼마인지 여쭈어 보았습니다.
" 시간은 모르겠고, 꼬막이 입이 벌어진 것이 많아지면 한개 꺼내서 까봐. 눈으로 확인해야지"
".................."
가스 차단 타이머를 보니 꼬막을 넣고 나서 약 4분 정도이지만 양에 따라 다를 것 같습니다.
조수는 엄마의 말씀에 뜨거운 꼬막 하나를 까봤습니다. 잘 익었네요^^
쉽게 꼬막 까는 방법은 숟가락입니다. 꼬막의 산모양 부분에 숟가락을 대고 살짝 비틀면 쉽게 깔수 있습니다
몇개를 까면서 먹고 나니 배가 슬슬 불러왔지만 꼬막 무침과 비빔밥을 먹기 위해 꼬막을 다 깠습니다.
저희 집은 꼬막의 한쪽만 껍질을 까고 양념해서 먹습니다. 식당에서는 예쁘게 양념장만 꼬막에 올려놓지만 순천식 꼬막 무침은 꼬막에도 양념이 베게 합니다.
꼬막 양념은 만들어 놓은 달래장(달래+진간장+고추가루+마늘+깨+설탕)에 고추가루, 깨, 참기름, 청양고추을 추가하여 무쳤는데, 옆에서 구박받으며 사진을 찍다보니 건진 사진이 많지 않네요. 양념장에 들어가는 재료의 양을 물어도 "적당히"라는 말씀에 적량을 적지 못했습니다.
요리하는데 사진 찍으면 왜 찍냐고 구박하시면서도 찍을 때는 슬쩍 손을 멈쳐주시기도 합니다.
저는 껍질을 다 깐 꼬막에 냉장고에 있는 피망, 오이를 넣고 달래장+참기름으로 비빔밥을 만들었습니다. 맛있기는 했지만 전 꼬막 무침에 따뜻한 쌀밥이 더 좋습니다.
엄마께서 새꼬막이 속이 꽉 찼다고 좋아하시면서도 참꼬막이 진짜 맛있는데 하며 여운을 남기셔서 나중에 시장에 참꼬막이 보인다면 무조건 사와야겠습니다. 서울에서 참꼬막 찾기가 쉽지 않다고 하는데...
코로나19가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다들 건강 조시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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