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월양입니다.
오랫만에 전시회를 보러 갔습니다.
갤러리 <구조>의 이전 기념 개관전으로 회화, 오브제, 음악의 3인 작가전이었습니다.
석철주, 권대섭, 임동창 3인3색의 전시로 < 맥 脈 : 혼과 물질 그리고 소리 > 테마로 눈과 귀 그리고 편안한 휴식을 주는 전시였습니다.
맥 脈 : 혼과 물질 그리고 소리
장소 : 갤러리 구조
서울 성동구 뚝섬로 419 4층
기간 : 2021. 01. 21~03.21
코로나로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어서 사람이 몰리지 않아 좋았습니다.
예약은 네이버에서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순서대로 따라가서 예약하면 10분 정도 후에 예약완료 톡이 옵니다
갤러리 <구조>를 찾아가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성수역, 뚝섬역, 서울숲역 등에서 갈 수 있지만 10분 이상을 걸어야 했습니다. 저는 성수역에서 도보 내비게이션을 이용하여 걸어갔는데, 최단 거리로 가려니 쉬운 길이 아닌 복잡한 골목을 몇번 지나쳐야 했습니다.
길치라면 서울숲역에서 20분정도 직진으로 걸어서 오면 헤매지 않고 갤러리 구조에 올 수 있습니다.
일요일 11시 예약으로 30분전에 도착했는데 문이 잠겨있었습니다..에고..친구도 늦는다고 연락오고..길에서 30분 정도를 어슬렁거렸습니다.
어제는 봄 햇살처럼 빛이 좋고 따뜻해서 다행이었습니다.
갤러리는 좁은 대지위에 구조적으로 지어진 건물인데, 겉에서 볼때 전혀 갤러리 같지 않았습니다.
1층은 4층 전시장을 올라가기 위한 공간일 뿐, 전시장은 4층, 3층, 2층 으로 아래로 내려가면서 관람하고 나가게 되어 있었습니다. 1층 입구에 키오스크에 관객들의 모습이 찍히고, 전시 작가들 소개가 영상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4층으로 엘리베티어를 타고 슝~
전시 관람 시작전에 전시 설명을 봐야겠죠! 전시 설명을 읽는지 안읽는지에 따라 관람 감동이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전 설명을 꼭 읽는 편입니다. 파리에서 전시 관람하면서 생긴 좋은 습관입니다. 가이드가 있으면 신청하는 편이지만 친구에게 묻지 않아서 그냥 우리끼리 전시 관람을 하였습니다.
높은 천장과 빛을 그대로 투과시키는 창문이 작품과 조화를 이룬 전시였습니다. 빛과 그림자를 잘 활용할 수 있는 갤러리입니다.
석철주 작가의 자연을 주제로 한 그림들은 한국화를 보는 느낌입니다. 자연을 동양화처럼 흑백으로 묘사했는데 흑백인데도 불구하고 바람에 흩날리는 꽃과 갈대, 잎들이 살아있는 듯 했습니다. 창문을 통해 빛이 들어오는 곳에 있는 그림은 공간과 작품이 하나처럼 보였다.
3층에는 <몽유도원도> 시리즈였는데, 화이트가 많이 들어간 색상에 젤로 표면감과 구름같은 몽한적인 느낌을 살려서 유토피아 세상을 보는 듯 했다.
권대섭 작가의 달항아리.
설명을 보니, 달항아리는 임진왜란 이후 등장한 조선 백자이며, 달항아리의 기형은 중국이나 일본에서 쉽게 사례를 찾아 볼 수 없다고 한다. 단순하면서 순백의 달 모양의 항아리가 화려한 기교는 없어도 순백의 절제미와 서민적인 아름다움이 보인다.
3층의 도자기는 꽃병처럼 보이는데 그림자는 영락없는 달이다
3층과 2층으로 내려가는 공간을 활용하여 쉴수도 있으면서 영상을 볼 수 있다. 4층 전시장에서 나오는 음악과는 다른 음악이 나온다.
임동창의 운율
클래식 피아노에서 다른 소리가 나온다. 국악 소리다. 뭐지? 영상은 짧았으나 소리 충격이다. 눈으로 보는 것과 귀로 듣는 것이 다르다. 소리를 내기 전에 퍼포먼스 처럼 피아노 선에 뭔가를 던진다. 피아노 소리가 아니다. 내게는 어렵다.
전시 공간과 쉼터 같은 계단을 내려와 2층으로 가니 좁은 전시장이 나왔다. 너무 작아서 전시보다는 쉼터 같다.
석철주 그림의 자연과 같은 마른 가지들과 음악 속에서 잠시 쉬어 간다. 등받이가 없어서 좀 불편
밖에 보이듯이 갤러리 구조는 내부도 구조적이다. 공간이 넓지 않아서 많은 작품을 전시하기에는 작은 갤러리이지만 개인전이나 공간 활용을 하는 전시에는 좋은 갤러리 같다. 빛이 좋은 어제는 관람의 재미가 더 있었다.
한달에 한번씩 전시회 관람을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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