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초에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展]을 보고 이제야 포스팅합니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은 한국에서 많이 읽히는 문학 작품 중 하나죠. 저도 데미안을 읽었는데 너무 오래전에 읽어서 기억이 가물가물 해요. 데미안 소설을 재해석한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는 전시에요. 소설을 한번 읽어보고 간다면 더욱 전시 관람이 풍부하겠죠^^
데미안展
2022.06-08~12.08
KMCA (K현대미술관)
#데미안 소설을 간단히 요약하면,
1차 세계대전의 패전국인 독일에 사는 주인공 싱클레어가 겪는 혼란, 좌절, 슬픔을 보여주며 그 시기에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보여준 소설입니다.
전시는 싱클레어의 경험을 다야한 예술로 보여주며 우울한 현실에 안주하기보다 새로운 세상으로의 도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많이 인용하고 좋아하는 데미안의 문구는
새는 알을 깨고 나오고 알은 세상이다
데미안 전시는 지하1층에서 하고 있어요. 포스터는 헤르만 헤세의 얼굴이고, 전시 입구는 사람의 옆모습으로 마치 데미안과 싱클레어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가장 먼저 만난 작품은 강미로의 <빛, 색, 기억>으로 멀티풀 미디어에요. 작은 공간 안에 강미로 작품들이 빛을 내고 있었어요. 그중 한 작품이에요
대니 & 엘의 작품. 공간 속에서 변해가는 빛과 색의 그라데이션이 독특했어요. '한 사람 한사람의 삶은 자기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 이라는 데미안 소설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고 해요.
태어나기를 원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알 속에 머무는 새는 죽은거나 마찬가지, 살기 위해 멈추지 않고 알을 깨고 나올 수 밖에
바로 옆방은 조금 어두웠어요. 비디오가 상영 중이었어요. 정준호 작가의 영상을 앉아서 볼 수 있어요
원색 표지의 데미안 소설과 타자기가 반갑게 보였어요
헤르만 헤세를 주인공으로 한 팝아트 포토존이 보이네요. 셀카를 안찍은지 오래 되어서..
레오다브의 그래피티. 새와 데미안을 모티브로 한 그래피티. 고등학생 때 독어를 배웠었는데....
글씨 내용을 모르겠다그래피티 반대편에는 빛이 내려오는 듯 작은 전구들의 장식되어 있어요. <나의 데미안>이라는 제목은 관람자에게 생각을 하게 했어요. 빛을 따라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야 하나?
한국의 달력, 뜯는 달력에서 영감을 받은 Hanne Darboven 작가의 설치작품이랍니다. <싱클레어의 하루>라는 제목처럼 일상의 변화를 보는 듯 해요. 관객들에게 자신의 일상을 포스잇에 적어 원하는 날짜에 붙이고 sns 계정에 업로드하여 관객이 함께 전시 참여를 독려하고 있어요.
전시 중간 중간 소설 데미안의 명구절을 보여주고 있어요.
싱클레어가 한 소녀를 짝사랑했던 시기, 방황을 끝내게 해준 첫사랑을 표현한 라일락 정원입니다. 조화지만 설렘이 느껴지네요. 연인이 함께 전시를 관람한다면 잠깐 앉아보면 어떨까요?
지하1층 전시를 다 보고 나니 반층 더 지하로 내려가는 표시가 있었어요. <최초의 불꽃>이라는 조명이 보이는데 싱클레어와 데미안의 초성들로 이루어져 있어요.
헤르만 헤세가 독일의 전후 청년들에게 위로를 전해 주고 싶어서 썼던 소설 데미안의 인물과 상황을 크로키와 그림으로 표현한 작품이라고 해요
새가 알을 깨고 나오며 비상하는 모습을 영상과 날아가는 투명 새의 작품. 제일 마음에 들었던 작품이에요.
나도 지금의 상황을 깨고 새롭게 태어나고 싶네요. 비상하고 싶어요.
<자유와 사랑> 장미 장식, 거울, 베아트리체를 표현한 작품. 영상도 있는데 색감의 변화가 좋은데 용량이 커서..
직접 전시를 보길 추천합니다
한사람의 작품이 아니라 소설 데미안에서 영감을 받은 다양한 작품들로 지루하지가 않아요. 소설 속 반황하는 싱클레어가 될 필요는 없겠죠. 전시를 보면서 스스로를 바라 볼 수 있고 즐기면서 관람을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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