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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거리

폭염...정전...달 샤베트...백희나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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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비가 오고 나서 가을이 온 줄 알았는데 다시 폭염이다

지금까지 지내온 추석 중에서 오늘처럼 더웠던 추석은 없었은듯하다.

너무 덥다. 음식이 상할까봐 냉장고와 김치냉장고에 꼭꼭 넣어두었다.

 

폭염을 생각하니 지난달 어른을 위한 그림책 모임인 오티움(otium)에서 토론한 <달 샤베트>가 생각난다.

오티움 모임에서 다양한 주제의 그림책으로 서로의 의견을 나누고, 권정민 작가를 모셔 작가의 작업 과정을 듣기도 했었다.

일주일에 한번, 수요일 저녁에 온라인으로 모여 근황토크를 시작으로 그림책에서 받았던 감동을 이야기 하기도 하고 오티움의 주체자인 레이지유나님의 진행에 맞춰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시간은 기다려지는 시간이다.

8월의 마지막에 만났던 달 샤베트가 오늘 유난히 생각이 났다.

예전에 봤던 그림책이었고 작년의 한가람미술관의 전시를 보고 더욱 백희나 작가의 열정과 그림책을 좋아하게 되었다가 올해 다시 그림책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안보였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매번 토론 주제가 같은 것도 있지만 다른 것도 있었는데 <달 샤베트> 그림책의 필사를 해 보는 주제가 있었다.

폭염에 흘러내리는 달을 보고 필사를 세로로 해 봤다.

학생때는 글을 차분히 썼었는데 나이가 들수록 급해져서 그런지 글씨가 점점 날아다닌다 ㅠㅠ.

 

올해의 열대야는 지금까지 최장이었다.

열대야 최장 기록으로 제주 69일이라는 기사가 떴다.

에어컨 없이 잠들기 힘든 밤이었다.

백희나 작가의 <달 샤베트>은 열대야의 밤을 보여준다.

달이 녹아 내릴 정도의 열대야로 전기가 뚝 나가버릴 정도로 뜨겁고 전기 사용량이 많은 밤.

녹아내리는 달방울을 대야에 받아 샤베트를 만들 생각을 한 반장 할머니

이번 모임에서 알게 된 사실, 나만 몰랐다. 너무 쉽게 그림책을 봤나보다.

정전 되기 전과 후의 아파트를 보여주는 페이지.

단순하게 봤는데 단순하지가 않다.

반장 할머니의 집에만 에어컨이 없었다.

정전 된 후 아파트 주민들이 하나 둘 밖에 나왔는데 반장 할머니 집에서 빛이 새어 나왔다.

반장 할머니는 주민들에게 시원한 달 샤베트를 하나씩 주고, 달 샤베트를 먹은 주민들은 시원함과 더위가 싹 가시는 느낌을 받았다.

이렇게 끝이 나면 너무 심심하지 않나 했더니...

작가님의 상상력이 발동했다.

달에 사는 동물을 소환했다.

귀여운 달토끼가 아니라, 어뚱해 보이는 달토끼 둘이 나타났다.

달이 녹아서 살 곳이 없어졌단다.

지혜로운 반장 할머니가 달맞이 꽃을 피워내고 달이 서시히 나타나 보름달이 되었어요.

모레면 보름달을 볼 수 있는 추석이에요.

보름달 속에서 절구를 찧고 있는 달토끼를 볼 수 있을까요?

달토끼가 달로 돌아가고 주민들도 잠을 편히 자며 반장 할머니도 편안한 잠을 청했어요

"모두 잘 자요"

폭염으로 잠못 이루고 에어컨을 켜야만 잠을 잘 수 있는 우리에게 <달샤베트>는 그림책 이상의 책으로 다가옵니다.

*******

지구도 녹아내린다면 우린 어디로 갈 수 있을까?

달토끼는 지구로 왔는데...

인간들이 너무나 지구를 괴롭히고 열받게 하니 몸살이 나서 자연재해로 우리에게 경고를 있습니다.

지구온난화, 지구사막화, 폭우와 폭설, 가뭄과 폭염

반장 할머니의 지혜를 빌어 지구를 식히는 방법을 찾아야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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