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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책임감이 없어서 게으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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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월양입니다.

새벽 기상에 대해 어머니와 얘기하다가 생각하게 된 주제입니다.

 

책임감이 없어서 게으르다

어릴 적부터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습관이 있다.

시험 기간에도 초저녁보다는 티브이 소리나 사람 소리가 안 들리는 늦은 밤에 시험공부를 하곤 했다. 아침마다 5분만 5분만 하고 잠을 조금이라도 더 자려고 아침밥을 먹어본 적이 없었다.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너무나도 귀찮고 힘들 때가 많았다. 5분 잠이 꿀잠처럼 느껴졌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아침 기상은 힘들었는데, 40대가 넘어가고 나서는 회사에 최소한 30분 전에 도착하려고 한다.

성공한 사람들에 관한 기사나 책을 보면, 공통점 중의 하나가 바로 새벽 기상으로 하루를 준비하고 시작한다고 한다. 그들의 새벽 기상을 흉내를 내 본 적이 있다. 하루 이틀 정도 흉내를 내고 나면 삼사일이 온종일 피곤했다. 2018년에 자기혁명 캠프 동기들과 미라클 모닝을 함께 한 적이 있었다. 100일 정도 함께 단톡방을 만들어 각자의 기상 시간(4~7시)에 맞추어 아침 인사를 톡 방에 남기며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었다. 100일을 매일 성공하지는 못했어도 긴 기간 동안 새벽 기상을 했는데, 지금까지도 미라클 모닝 단톡방은 유지되고 있으나 꾸준히 하는 사람은 열 명도 되지 않는다. 나 또한 다시 예전의 늦잠꾸러기로 돌아와버렸다.

겨울이 지나고 새벽이 빨라지는 계절이 돌아와서 다시 새벽 기상과 운동을 하려고 어머니께 함께 하자고 부탁을 드렸다. 혼자 하려면 자꾸 침대가 나를 놓지 않는다, 아니 내가 침대를 떠나질 못한다. 혼자 하면 안 되지만 둘이 하면 할 수 있어서 어머니께 부탁드렸는데,

“ 밤늦게 자면 새벽에 일어나기 힘들지. 결혼했어 봐라, 아침에 식사 준비하랴 애들 챙기랴, 집안일하랴, 늦잠을 잘 수가 없다. 그리고 아침 운동을 하려면 계속해야지, 넌 끊기가 없어…“

“ 난 예전부터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났잖아요. 습관이 쉽게 바뀌나! 아침에 좀 일찍 일어나고 운동 좀 하려는데, 아침 운동이 결혼과 무슨 상관이라고, 결혼해도 아침잠 많은 친구들도 많은데…”

“ 네가 결혼을 안 하고 자식이 없어서 책임감이 없는 거야. 책임감이 있으면 게으를 수가 없다 ”

“ 그래서 저랑 새벽 운동 안 하겠다고요? 그럼 저 혼자 나가요? “

“ 위험하게 왜 혼자 나가, 사람 없을 시간 대가 위험해! 그래, 같이 나가자 “

며칠 새벽 운동을 나갔다가, 어머니 몸이 좀 안 좋아지고 추워서 주말 오후에 간단한 걷기 운동을 하고 있다.

 

난 미혼이다.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고, 집안일은 어머니께서 하고 계신다. 내가 도와준다고 해도 부지런하신 어머니의 집안일 습관에 맞추질 못하고 만족해하시지 못하니 많은 부분을 도와드리지 못한다. 아직까지 어머니께서는 결혼 안 한 나를 못마땅해 하시며, 자식이 없어서 책임감이 없고 게으르다고 자주 말씀하신다.

책임감에 대해 생각해 봤다. 어머니의 말씀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자녀가 있는 엄마들은 게으를 시간이 없다고 한다. 결혼한 친구들이 말하길 얘들이 저학년일 때는 더 챙겨주어야 할 것이 많다고 한다. 유부녀들에 비해 나는 나 자신만 챙기면 된다. 책임 지어야 할 자녀가 없어서, 내 생활은 자유롭다. 저녁 모임이나 여행을 할 때도 구속이 없다. 일에 대한 책임감이 아닌 사람에 대한 책임감이 없다. 그러나 이제 생각을 달리하려고 한다. 게으름의 증거가 둔탁해진 내 몸이다. 나 자신에 대해 책임감을 갖고자 한다. 내 몸과 건강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부지런해져야겠다. 새벽 기상의 습관을 다시 시작하고 무책임하게 게을러지지 않게 해야겠다. 작심삼일을 계속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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