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월양입니다.
책사세 2기동기들과 글쓰기준비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준비과정으로 지정 주제와 자유 주제로 짧은 글쓰기를 하기로 했는데 첫 지정주제가 "변심" 입니다.
변심(變心)은 생명이고 움직인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들이 많이 변했다. 변치 않는 것이 과연 얼마나 될까? 나는 안 변한 것 같지만 나도 변했고 나를 보는 시각도 변했고, 내가 보는 시각도 변했으며, 시대도 변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이제 옛말이 되어 요즘은 한 계절 가기 전에 강산이 변하고, 사람 마음도 수시로 변한다. 유행의 주기도 점점 짧아지고 있는데, 특히나 한국의 음식과 예술문화의 변화주기는 점점 짧아지고 있다. 패션과 음식의 유행주기는 1년을 넘기기 어렵고, 대중매체를 통한 음악의 유행도 1년마다 변하는 듯 하다.
변심 變心이란 단어의 뜻을 살펴보면, ‘마음이 변함’이다. 영어와 프랑스어를 찾아보니 Change one’s mind (영) / Changement d'avis (프) 이다. 영어는 한국어와 비슷하고 프랑스어는 포괄적인 의미로 “의견이 바뀜”인데, 사람을 대상으로 할 경우에는 한국어와 같은 의미이다. 변심의 주체는 사람의 마음과 생각이다.
반면 긍정의 의미로 많이 쓰이는 변화 變化는 ‘사물의 모양이나 성질이 바뀌어 달라짐’으로 사람과 사물이 주체가 되어 능동과 수동으로 다 표현된다. 영어와 프랑스어 모두, Change / Changement 바꿈, 바뀜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변심이라는 단어를 연인관계와 제품판매에서 자주 들을 수 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연인이 헤어질 때, 마음이 변하여 헤어지게 되는 경우에 ‘변심’이라는 단어를 쓰고, 인터넷으로 물건 주문 시 ‘단순변심’의 경우 교환, 환불 불가라는 문구를 볼 수 있다. 사람의 생각과 마음은 살아있어서 변할 수 밖에 없다. 사랑이 식어 없어질 수도 있고, 그때는 좋았는데 지금은 싫을 수도 있다. 사물이나 대상이 좋을 때도 싫을 때도 있는데 늘 같게 생각하거나 행동하라고 강요할 수 없다. 한민족은 같은 생각 같은 행동을 은근히 강요하는 경향이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 예로 2002년 파리에서 살 때, 한국에서 월드컵 경기를 주체했었는데 거의 모든 한국 사람들이 빨간 티셔츠를 입고 응원하는 장면을 티비에서 보여주면서 스포츠 아나운서가 전국이 빨갛다고 서울, 부산, 등 각 도시를 보여주었었다. 프랑스인으로서는 상상이 안 되는 장면이었다. 유럽도 축구 클럽 매니아들이 응원 유니폼을 입기는 해도 전 국민이 같은 색이나 옷을 입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요즘 기사의 헤드라인은 자극적인 문구로 시선과 관심을 끌려고 한다. 유명인들에 대한 기사에는 자극적인 단어와 부정적인 단어를 많이 사용하여 관심을 모으고 클릭을 유도한다. 생각이나 마음도 시대의 변화에 따라 변한다. 기사를 읽는다면, 그 사람이 단순변심인지 이유 있는 마음의 변화인지 구별할 수 있는 눈을 키워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람을 대한다면 그의 생각과 마음이 변할 수 있음을 인정하자, 나도 변할 수 있음을 인정하자.
제가 생각하는 변심의 재정의는 "생명이고 움직이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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