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월양입니다.
글사세 글쓰기 중입니다. 잘 쓰기보다 꾸준히 쓰려고 합니다.
무엇을 쓸까 적어봤습니다. 나에 대해서, 내가 살아온 길에 대해서, 내 일에 대해서, 나의 일상에 대해서 우선 쓰려 합니다. 이미 올린 글도 있지만 파리에 있을 때 여행을 했던 기억을 떠올라 썼습니다.
여행지에서 향토 음식 먹어봐야 그 지역을 알 수 있다
가족과의 여행이 아닌 친구들과의 여행은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부터이다. 중고등학생 때는 딸이라는 이유로 친구 집에 가서 밤샘 공부도 못하고 오히려 친구들이 집에 와서 밤샘 공부를 함께 하곤 했다. 외박을 허락하지 않으셨던 어머니께서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는 외박의 기준을 풀어주셨다. 누구와 어디를 가는지를 보고하면 허락하셨다.
대학생이라는 신분 아래, 학과 MT, 학과 전공 모임 MT, 서클 MT, 친구들과의 여행, 2박3일의 산행 등등 여행을 많이 다녔다. 그때의 기억을 떠올려 보면, 그 지역을 알고자 하는 지식 여행은 거의 안하고, 사람들과 먹고 노는데 치중했었다. 친구들과의 여행에서는 관광지라는 곳에 들리기도 했지만 거의 ‘나 여기 왔다 갔다’ 수준이었다. 산을 좋아해서 대학 입학하자마자 서클 중 한 곳인 산악반에 들어갔다가 등산이 아니라 암벽을 타는 모임이어서 3~4번 암벽 타고 죽을 뻔 해서 그 후로 탈퇴를 했었다. 도봉산의 인수봉에서 초보인 나를 데리고 2~3학년 선배들이 암벽을 타다가 정상에 오르기도 전에 해가 져서, 도봉산 산악 구조대가 출동해서 12시 넘어 간신히 암벽 텐트 장소로 돌아왔던 아찔했던 기억이 선명하다. 선배들은 구조대에 혼나고 다른 선배들에게 기합 받고, 다른 대학 선배들에게도 혼이 났었다. 그 다음날 다시 토끼 바위로 데리고 가서 훈련시켰지만 전날의 기억으로 손과 발이 바위에 딱 붙어서 떨어지지 않아서 결국 탈퇴를 결심했었다. 등산은 지금도 좋아하는데, 예전에 비해 자주 못 가고 있다.
친구들과의 여행지에서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변산반도의 채석강과 내소사이다. 서해 바다에서 붉은 해가 지는 일몰을 구름의 방해 없이 본 것이 변산반도이다. 일출이나 일몰을 보기가 쉽지 않다. 일출을 본적도 없다. 해 뜨기 전 갑자기 구름이 껴서 멋진 일출을 보지 못했다. 변산반도의 채석강이 너무 좋아서 4번이나 갔어도 일몰을 다시 본적은 없다. 그 때는 운이 좋았던 것이다. 보길도 여행도 재미있는 여행이었다. 보길도는 다음에 자세히 쓰고 싶다. 다시 가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닿지 않았다. 학생시절의 여행에서는 경제적 여건이 넉넉하지 못했기에 민박 시설을 주로 이용해서 그 지방의 향토 음식도 맛을 보지 못했다. 가격에 맞추어 식당을 찾아 다녔었다.
파리에서 유학 시절, 3개월간 프랑스어를 보충하기 위해 중부 도시인 그르노블(Grenoble)에서 지냈다. 주말에 몽블랑 여행에도 참여해 보고, 이름 기억이 나지 않는 알프스 산맥의 한 산의 등산도 해 보았다. 입맛이 한국 토종이어서 초기 유학 시절에 프랑스 음식을 잘 먹지를 못했었는데, 그르노블에 있는 기간에 다양한 프랑스 지방 음식을 먹어봤다. 친구는 프랑스 가정집에서 숙식을 하고 나는 대학 기숙사에서 숙식을 해결했었는데, 프랑스 가정집에서 친구와 나를 자주 식사 초대를 해서 프랑스 가정식을 먹어봤다. 여주인의 언니인 엘리자베스는 은퇴하여 시간이 많아 우리와 자주 만나서 한국과 프랑스에 대해 대화하고, 여행도 함께 했었다. 3개월의 어학을 마치고, 1주일의 시간이 생겨서 엘리자베스, 친구와 함께 여행을 했다. 프랑스 중부인 그르노블에서 출발해서, 로마의 영향이 남아있는 오랑주(Orange), 님(Nimes),고호가 한때 머물렀던 도시 아흘르(Arles)을 지나 남프랑스의 항구 도시인 마르세이유(Marseille)와 엑상 프로방스(Aix-en-Provence)를 반환점으로 돌고 남동쪽 이를 모를 산길을 통과해 그르노블로 돌아왔다. 중간에 엘리자베스 오빠네에서 맛있는 스튜를 먹었었는데, 토끼 스튜였다는 사실을 먹고 난 후에 알았다. 모르고 먹으니 맛있게 먹었다.
일주일간 여행을 하면서 엘리자베스를 통해 프랑스인들의 생활과 문화에 대해 알게 되었다. 프랑스인들은 개인주의가 강하다. 그렇다고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개인주의가 아니다.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기도 잘 한다. 자기 주장이 강하지만 말싸움이 아니라 토론 형식으로 한다. 내가 보고 느낀 것이기에 프랑스인들이 ‘꼭 이렇다’라고 말을 할 수는 없다. 어떤 지방에서는 동양인을 처음 봐서 신기해 하면서 말을 거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외국인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노골적으로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 청소년들 중에는 동양인 비하를 하는, 눈을 양 옆으로 잡아 당겨 가늘게 하는 행동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두 나라에서 살아보고 느낀 것은, 사람 사는 곳에는 친절한 사람이 있듯이 불친절한 또는 배타적인 사람도 있다. 프랑스가 좋다, 한국이 좋다가 아니라 어떤 것은 프랑스가 어떤 것은 한국이 더 낫다고 말할 수 있다. 엘리자베스가 여행을 하면서 우리에게 당부한 몇 가지는 지금도 기억이 난다.
여행을 가면 그곳의 음식을 반드시 먹어봐야 그 지방을 알 수 있다. 음식은 그 지방 문화와 사람들을 표현한다.
여행을 가면 그곳의 박물관을 한 곳이라도 가야 한다. 박물관에 가면 박물관의 역사와 그곳의 전시물에 대해 관심이 가는 것은 꼭 설명을 읽어봐라. 가장 좋은 것은 박물관 직원의 설명을 들을 수 있다면 가장 좋다. (도슨트)
여행은 여러 곳이 아니라 몇 군데만 다녀야 그 지역을 알 수 있다
그 이후로 단체여행은 사양한다. 단체여행의 장점이 있겠지만 보통 여러 나라, 여러 도시를 짧은 기간에 여행을 하고, 면세점과 같은 매장에 보내는 시간이 많아서 여행이 아니라 쇼핑을 하러 가는 것 같다. 가족이나 친구, 지인들과 한 두 곳으로 여행을 가는 것을 선호한다. 학생 때와는 달리, 여행지의 맛 집을 찾아서 음식을 먹어보고, 여행지의 박물관에 갈 경우에는 뜻이 맞는 지인과 함께 가고, 아니면 혼자 간다. 2~3명이서 여행 할 경우, 취향이 다르면 아침 식사 후 헤어져 따로 보내고 저녁에 다시 모인다. 헤쳐 모이는 여행도 해 볼만하다. 굳이 취향이 다른데 싫은 내색하며 함께 관광지를 다닐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한동안 여행을 못 갔다.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서. 한국에도 볼 만한 곳, 가볼 만한 곳이 많아졌고, 시설도 많이 좋아졌다. 한국의 지방을 잘 모른다. 테마 여행을 하고 싶다.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여행을 자제하고 있다. 언제 마음 편히 마스크를 쓰지 않고 돌아다니고, 여행을 하게 될지 기약이 없다. 여행을 하게 된다면 우선 국내 여행을 하고 싶다. 아직 안 가본 곳이 많다. 방송을 통해 보면 한국도 가볼 만한 곳이 너무나 많고 아름다운 곳, 역사가 숨쉬는 곳, 먹거리가 풍부한 곳 등 다양하다.
코로나야 이제 좀 잡혀라. 백신과 치료제가 빨리 나오길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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