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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관심 꺼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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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월양입니다.

글사세 2기 글쓰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 중 관심에 대한 주제로 쓴 글입니다.


관심 꺼주세요~

 

파리에서 오래 있다 와서 그런지 처음 서울에 도착했을 때 한국인인데도 이방인처럼 서울 살이에 적응이 필요했다. 일요일에 백화점이 문을 열고, 24시간 편이점이 곳곳에 있고, 전화 주문하면 어떤 음식이든 배달이 되는 돈만 있으면 살기 좋은 나라였다.

 

그런데 불편한 것도 많았다. 길거리에서 모르는 사람과 부딪혀도 서로 미안하다 말 안하고, 거리의 매장에서 음악소리가 커서 일주일만 걸어 다녀도 유행 노래를 알 정도였다. 거리에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생기가 있으면서도 내게는 불편했다.

 

파리에서 너무 조용한 곳에서 살았나보다. 특히 불편한 것은 관심이었다. 친척이나 지인의 관심도 힘들었는데, 혼자 돌아다니다 보면 눈길을 받았다.

지인들의 관심은 일관적으로 2가지였다. 친척들은 결혼에 대해서, 지인들은 서울 귀국에 대해서 궁금해 했다.

 

“ 왜 결혼 안 했데? “, “ 파리에서 왜 돌아 왔대? “

내 답은 늘 같다. 길게 얘기할 상황을 만들기 싫어서 짧게 말한다. 설명을 원하면 하지만 길게 하기 싫다

“ 결혼이 싫어서! “ , “ 서울에 올 상황이어서! “

혼자서 식당에 가거나, 영화나 전시를 보러 갈 때, 모르는 사람의 관심 어린 눈길을 받는다. 특히 분식집이 아닌 파스타 전문점이나 스테이크 전문점일 경우에는 특히 이상하게 쳐다본다.

‘ 혼자서 이런 곳에 와서 식사를 해? ’

‘ 내가 먹고 싶어서 왔는데, 왜 쳐다봐? 관심 좀 꺼주시죠'

 

           예전 직장에서는 한 곳에 두 팀이 함께 있었다. 다른 팀의 직원 중 한 명이 유독 내게 관심을 많이 보였다. 나이를 떠나서 같은 동료로, 그녀는 내가 점심에 누구랑 무엇을 먹었는지, 내가 지닌 물건이 명품인지, 이름 있는 제품인지, 윗사람과 면담이 있으면 어떤 내용이었는지 등등 꼬치꼬치 캐묻고 답을 들어야 하는 성격이었다. 그녀는 회사 내에서 모든 것을 알아야 하는 했고, 말도 옮겼다. 일에 대한 관심도 아니면서 사적인 관심이 지나쳐서 결국 한 소리하게 되었고, 대답도 잘 안 하게 되었다.

 

모르는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것도 인터넷상의 댓글을 보면 알 수 있다. 인터넷의 발달로 좋은 점도 있지만 과도한 관심을 만들어낸 기사와 과한 댓글, 익명으로 올리는 타인에 대한 비방이 난무하다. 마치 흑백만 존재하여 서로 물고 뜯고 싸운다. 난 기사를 보더라도 댓글을 본적이 거의 없다. 이런 일도 있구나, 저런 일도 있구나 하는 정도이다. 내가 관심을 가지는 기사는 환경문제와 동물 기사 정도이다.

 

귀국 후 첫 회사에서 관심 아닌 관심을 받고, 전체 회의 때 의견 한번 내고 윗사람에게 찍힘을 당한 후에 배운 회사 생활 규칙이 있다. 첫 번째는 눈에 띄지 말자, 의견을 내지 말자, 회사의 불만을 집에서만 하자 등등. 관심을 받아도 무심하긴 하지만 피곤함은 있다.

 

제발 관심 좀 꺼주세요!

 


지난 친 관심은 사람의 관계에서 불편함을 초래하고 멀어지는 관계를 만든다.

적당한 관심으로 관계를 좋게 유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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