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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예전과 다른 전시회 관람 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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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월양입니다

글사세 2기의 글쓰기 중 취미의 변천사에 대한 글입니다.

저의 취미 중에서 전시회 관람에 대한 글이며, 관람 예절에 대한 의견입니다.


취미 변천사 2 – 전시회 관람

 

대학 들어가기 전까지 외부로 나가서 활동하거나 관람하는 경우는 학교에서 단체로 가는 영화가 전부였다. 예전에는 영화, 연극, 클래식 음악회, 가수 콘서트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영화도 주로 극장보다는 TV에서 봤었고, 가끔 영화관에 가서 봤었다. 대학생 때는 연극을 관람하는 것이 멋있다고 여겨서 영화보다는 소극장의 연극을 보러 다녔었다.

 

지금은 시간과 여유가 있다면 누구나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다. 언제 가부터 한국에서도 뮤지컬 열풍이 불고, 미술 전시회도 장르가 다양해졌다.

나의 경우도 예전과 달리 영화나 연극을 보는 것보다는 뮤지컬 관람을 좋아하고, 음악회보다는 미술 전시회를 보는 것을 선호한다. 파리에 있을 때 극장(UGC, Gaumont) 회원 가입하고 한달에 무제한으로 영화를 볼 수 있는 카드 신청해서 퇴근 후나 주말에 시간 날 때 영화를 봤었다. 좋아하는 영화는 2~3번 봤었고, 초기에는 프랑스 영화를 많이 보면서 상황에 맞는 프랑스어를 배우려고 했었다. 무제한 카드로 한달에 내는 금액은 영화 4편값 정도여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거의 무제한 카드를 사용했었는데, 요즘도 있는지 궁금하다.

 

파리는 예술의 도시답게 다양한 장르의 전시회가 일년 내내 있다. 한국에서는 생각도 못할 유명한 작가들의 거대 작품들도 볼 수 있고, 이름도 잘 모르는 남아메리카나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의 작품들도 전시가 되었었다. 한국에 오기 전에 2010년에 그랑 팔레(Grand Palais) 전시장에서 ‘끌로드 모네’ 전을 봤다. 인터넷이 발달되지 않는 시기였기에 인터넷 예매는 수량이 적었고, 주로 현장에서 표를 사고 보는 형식이었는데, 인기 많고 유명한 작가여서 2시간 줄을 서서 겨우 들어가서 관람했다.

직장 동료와 함께 전시관 입구에 들어가면서,

“ 2시간 기다려서 들어가는데 작품이 별로이면 화가 날 것 같아..”

“ 모네 작품이 적지 않으니 그랑 팔레에서 전시하겠죠. 그래도 유명한 작가이고 프랑스인들이 좋아하는 작가이니 실망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전시장 안에는 관람객들이 천천히 그림을 보고 있었고, 그림을 잘 보기 위해서 전시관측에서 관람객의 입장 인원을 제한해서 입장시켰다. 밖에서 2시간을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알고 지내던 프랑스 할머니의 말씀이 생각났다. 미술 전시회를 관람할 때, 그림을 휙휙 보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그림의 설명을 읽고 한 두 걸음 뒤에서 그림을 봐야 한다고. 동양인들은 왜 그림을 제대로 보지도 않고 지나치는지 모르겠다고. 내게 당부하길, 전시회를 볼 때도 느긋이 감상을 하고 타 지방으로 여행을 가서도 그 지역에 대해 궁금해 하고, 관광지의 해설 표지판을 꼭 읽어야 여행을 하는 것이라고 하셨다. 초입을 지나 주요 공간으로 들어간 순간 2시간을 기다리며 허리와 다리가 아파서 궁시렁거렸던 내가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기다린 보람을 배가 되게 해 준 전시회였다. 모네의 몇몇 작품들은 거대하여 벽면을 크게 차지한 그림들이 있었고, 부드러운 인상파 화풍의 그림들이 벽면을 가득 채웠다. 사람들은 조용히 모네의 그림들을 감상했다. 오랑주리 미술관에서 모네의 수련을 관람했을 때도 그 크기와 색감에 놀랬었는데, 그랑 팔레의 전시에서도 작품의 크기가 컸었다. 화집에서 볼 때는 작아 보였지만 실제는 상상 그 이상이었다.

 

파리의 전시장에서는 누구나 조용히 관람을 한다. 어른이나 아이들이나 대화를 하지 않고, 하더라도 작은 소리로 말을 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 프랑스는 생활과 문화 에티켓이 자리 잡혀 있는 나라이다. 한국에 돌아와서 한가람 미술관에서 “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를 관람했을 때 초등학생들과 중학생들이 몰려 다니며 어찌나 시끄럽게 떠들던지 눈살이 찌푸려졌고 부모들이나 인솔자가 제지를 하지 않아서 이해가 되지 않았었다. 지금도 여전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한국에서 전시하는 외국 유명 작가들의 전시회는 가지 않으려 한다. 운송 비용 및 보험 비용 때문에 좋은 작품이나 큰 작품들이 한국에 오기 힘들다고 한다. 대실망! 그림의 크기도 작을 뿐 아니라 주제와 맞지도 않은 그림들이 많았다. 파리에 있었을 때, 네덜란드 출장 가서 들렸던 반 고흐 미술관에서 같은 주제로 전시를 봤었고 좋은 기억이어서 파리에서 알던 후배들과 함께 봤었는데 모두들 실망했었다. 그들도 파리에 있었을 때 한번쯤은 미술 전시회를 본 적이 있어서 전시회의 느낌을 아는 친구들이었다. 그들도 내 생각에 동감을 표하며, 해외 작가들의 전시회는 관람료가 비싼데, 요즘 말로 가성비가 떨어진다. 싸고 좋은 게 아니라 비싸고 나쁘다.

 

내가 전시회를 보는 기준이 바뀌였다. 해외 유명 작가들의 전시보다는 한국 작가들의 전시를 보고, 의상의 경우는 작품수가 얼마나 되는지 검색을 해 보고 간다. 한불 100주년 기념으로 샤넬, 루이뷔통, 크리스티찬 디오르, 장 폴 골티에 등의 패션 전시회는 볼 만했었다. 그림보다 저렴해서 운송비나 보험료가 적게 드나 보다. 친구들과 간다면 그들과 속도를 맞추지만 혼자 가면 천천히 감상한다. 내 기준을 다른이에게 맞추라고 할 수 없고, 간혹 따로 각자 보고 출구의 굿즈 샵에서 만나기도 한다.


한국에서도 전시회나 박물관에 어린 학생들이 많이 관람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들에게 1차 에티켓 교육은 담당자는 부모이며, 2차 교육을 시켜야 할 사람은 교육자이다. 자유와 방종은 다르며, 에티켓은 나와 남을 위한 중요한 예절이다. 파리에 살았을때, 꼬마들이 엘리베이터에 타거나 내릴때, 모르는 사람에게도 인사를 하고, 부딪히면 미안하다고 꼭 말을 하며 작은 일에도 감사하다고 한다.

Bon jour, Pardon, Merci =안녕하세요, 미안합니다(실례합니다), 감사합니다

참 주요한 3가지 단어이다. 한국에서도 부모가 먼저 자녀들에게 가르쳐야 할 단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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