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월양입니다.
프랑스에서 살때 참석했던 결혼식 파티에 대해서 포스팅합니다. 예전 기억들이라 가물가물 합니다.
글사세에서 썼던 내용입니다.
프랑스 Tours의 옛 성에서 결혼식 파티
유학생 시절, 파리 남쪽에 위치한 기숙사 단지(Cité Universitaire)의 네덜란드 기숙사에서 만난 후배와 지금까지 연락을 하며 친하게 지내고 있다. 나는 패션 공부를 위해, 후배는 성악을 위해 프랑스로 유학을 왔었다. 후배는 프랑스 연하 남자를 만나 결혼하여 현재 후배는 프랑스인과 결혼하여 아들 한 명이 있고, 파리를 떠나 프랑스 중부 ‘리옹’에서 살고 있다.
후배는 한국 전통식과 프랑스식으로 결혼식을 두 번 했다. 프랑스 결혼식을 준비 할 때는 임신을 한 상태였는데도 시어머니와 결혼식 준비를 함께 해야 했다. 한국에서 전통 결혼식으로 했기에 신랑도 프랑스에서는 결혼식을 생략하기로 했는데, 시할머니께서 집안의 첫 손주가 결혼식을 안 한다고 해서 서운해 하셔서 결국 고향에서 결혼식을 하기로 했다. 신랑의 고향은 프랑스 중부 Tours 지방으로 고성이 많은 곳이다. 고성이 많아 관광지로도 유명하고, 숙박 할 수 있는 성들도 많다. 1박2일 일정의 결혼식 파티로 나와 친구들은 시내의 호텔에 숙박을 하기로 했다. 성에서의 숙박은 비용이 비싸서 포기했다.
파리에서 차를 빌려서뚜르(Tours)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작은 성당으로 갔다. 신부측 결혼식 증인으로 미리 가 있어야 했다. 이름도 기억 안 나는 중세 풍의 성당은 작았지만 운치가 있었다. 기억을 떠올리기 위해서 사진을 찾아봐야겠다. 신랑은 무신론자이지만 부모님과 조부모님께서는 독실한 카톨릭 신자이셔서 성당에서 꼭 결혼식을 해야 한다고 했다. 성당에서의 결혼식을 간단했고, 축하 연주와 노래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성당에 하객들이 모두 온 것은 아니고, 파티장으로 곧장 오는 하객들도 있었다.
신부측 하객은 한국에서 온 후배의 부모님과 친한 선배, 파리에서 내려간 나와 친구들로 10명도 채 안되었고, 나머진 신랑측 하객들로, 100명으로 제안하여 초대했다고 들었다. 파티장은 시내에서 멀지 않은 외곽에 위치한 호텔로 사용되고 있는 옛 성이었다. 각자 자동차로 이동하여 파티장으로 모였고, 파티 시작 전에 삼삼오오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성은 낮은 산 속에 위치하여 호텔 주위로 숲이 있어서 전망이 좋았다.
해가 질 무렵, 신랑 신부가 도착하고 레스토랑 식사 준비가 되자 종소리가 울렸다. 잔디밭에 있었던 하객들을 식당으로 부르는 종소리였다. 각 테이블에는 하객의 이름표가 있고, 파티 순서가 적힌 브러쉬가 놓여 있었다. 사회자가 결혼식 주인공들을 소개하고, 부모님들을 소개하며 축하의 박수를 시작으로 음식이 나오기 시작했다. 요리가 나오고 접시들이 바뀌는 타이밍에 신랑 신부의 어릴 적 사진들을 슬라이드와 영상으로 보여주었다. 예전 프랑스 결혼식 때는 프랑스 하객과 섞여 앉았는데, 이번에는 신부측만 모아서 함께 앉게 하였다. 식사만 1시간 넘게 걸렸다.
중간 중간 영상 중에는 한국의 전통 결혼식 장면도 있었다. 식사를 마칠 때쯤에 하객들에게 선물을 주는 이벤트가 있었던 것 같다. 기억이 가물가물 (망할 기억력 같으니라고…).
이벤트 후에는 테이블이 치워지고 댄스 댄스 댄스 파~티. 춤추다가 지치면 와인 잔을 들고 숲으로 가서 바람 쐬며 얘기를 나누다가 흥겨운 노래가 나오면 노래가 끝날세라 후다닥 댄스장으로 달려가는 젊은 친구들이 있었고,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은 레스토랑 밖에 있는 테이블에 앉아서 와인과 담소를 나누었다. 나와 친구들은 새벽 2시가 되어가니 지쳐서 신랑 신부에게 인사를 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신랑 신부는 파티가 끝날 때까지 자리에 있어야만 했다.
한국식 결혼식이 한 두 시간 안에 끝난다면 프랑스식 결혼식은 최소가 1박 2일이다. 하객의 경우도 선별하여 인원수를 제안하고 안면 있다고 초대를 하는 것이 아니라 꼭 초대할 손님만 정하여 초대를 한다. 신혼부부들은 결혼식 준비에서 파티까지 신경 쓸 일이 많아서 피곤할 것 같은데, 하객으로 참여 해 본 나는 새로운 경험이었고, 두 번 다 즐거웠다. 즐거운 파티였다.
친구들 결혼식이나 친척 결혼식에 가면 주례사 말이 끝나자마자 식당으로 가는 사람들이 많다. 축하하기 위해서 온것인지 얼굴 도장 찍으려 하는 것인지.
프랑스에서 참석한 결혼식 하객들을 보면 신랑 신부가 꼭 부를 하객만 초대하며 즐거운 피로연 파티를 한다. 결혼식이 즐거워야 하는데 한국 결혼식 피곤하다. 요즘스몰 웨딩으로 편하게 결혼식을 한다고 하는데 참여해 보지 않아서 분위기가 어떤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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