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월양입니다.
글을 쓰면서 제가 경험했던 일들을 쓰기 시작했는데, 프랑스에 있으면서 참석 했던 결혼식 파티에 대해 쓰고 있습니다.
첫번째 결혼식 파티~~
축제 같은 즐거운 1박2일 결혼식 파티
파리에 살았을 때, 프랑스 결혼식 3 번, 네덜란드 결혼식 한 번 참석했었다. 3번 다 새로운 결혼식 파티였다. 한국의 20분 결혼식과는 비교도 안될 즐거운 결혼식 파티였다. 프랑스 결혼식 행사가 요즘은 어떻게 변했는지 모르겠다.
내가 겪어서 알던 프랑스 결혼식의 순서는 우선 시청에서 혼인신고를 하고, 카톨릭 신자의 경우에는 성당에서 결혼식을 간략하게 한다. 저녁 식사와 함께 레크레이션으로 밤새 놀다가 새벽에 돌아가고 다시 모여서 즐긴다. 젊은이들이 간소하게 할 경우에는 하루에 끝낸다. 혼인신고, 작은 레스토랑을 빌려서 식사와 음주를 즐긴다. 부모님을 모시고 정식으로 하는 결혼식 행사는 보통 1박2일에서 2박3일까지 한다. 결혼식 스케줄을 1년 전에 잡고, 친인척들의 휴가를 맞추기도 한다.
내 프랑스 결혼식 행사의 첫 기억은 2005년의 프랑스 중서부의 Angers 지방에서 한 결혼식이다. 한국 입양인 남편과 결혼을 하게 된 후배는 서울에서 이미 전통 결혼을 치르고 와서 프랑스식 결혼을 안 하려 했는데, 프랑스 시부모께서 일가친척을 부르고 프랑스식으로도 결혼을 해야 한다고 해서 결혼식을 하게 되었다. 한국에서는 부모님만 오시고, 파리에 있는 선후배들이 Angers로 내려갔다. 이른 오후에 도착하여 Angers 시내를 구경한 후, 후배네 신혼 집에 짐을 풀고 결혼식 파티 의상으로 갈아입고 파티장으로 갔다. 오전에 이미 혼인신고 및 신부님 앞에서 결혼식은 끝냈다고 했다.
시어머니의 진두지휘로 사촌들과 행사 직원들이 파티장을 세팅하고 있었다. 신랑의 사촌들이 큰 항아리를 낑낑대며 들고 식장으로 들어왔다.
“ 왠 한국 항아리이야?”
“ 시어머니께서 항아리 보고 너무 예쁘다고 한국서 사서 가져온 거에요. 여기에 샹그리아를 담가 놓으셨어요. “
시어머니의 샹그리아는 환상적인 맛이었다. 레스토랑에서 맛보던 것과 달리 시원하고 상큼하며 약간 달아서 식전주로 딱 이었다. 후배의 시어머니가 친척과 지인들에게 항아리에 대해 설명하고, 한국 전통 결혼식 사진첩을 보여주며 자랑을 하셨다. 후배의 남편과 누나는 친남매로 함께 입양되었고, 누나는 프랑스인과 결혼했고 남동생이 한국인과 결혼을 하게 되었다. 시어머니의 아들 사랑을 느꼈던 것은 식사를 하며 옆 자리의 친척에게 들은 말이었다. 가까운 친척들에게 1년전부터 결혼식 날짜를 알려주며 반드시 참석하게 강요하였다고 했다. 프랑스 뿐 아니라 미국이나 브라질에서 온 친척들도 있었다.
프랑스의 저녁은 8시가 훨씬 지나서 시작된다. 그전에 샹그리아와 약간의 주점부리로 허기를 채우고 나니, 지정된 자리에 앉으라고 했다. 프랑스 코스 요리가 시작되었다. 요리가 정확히 생각나지 않아 너무 아쉽다. 생선 요리 접시가 치워지는 동안, 행사업체 직원이 파티를 진행했다. 집안 어른들에게 신랑의 어린 시절에 대해 물어보고, 신랑의 사진들을 슬라이드로 보여주고, 한국의 결혼식 사진을 보여 주었다. 고기 요리가 나오니 고기를 먹으며 옆 사람과 담소를 나누고 다시 접시가 치워지는 시간에 놀이를 시켰다. 놀이는 생각 나지 않은데 벌칙은 생각난다. 벌칙은 와인 마시기. 내가 걸려서 와인을 마셨다. 동양인이 와인 한잔을 한번에 마시니 와~~하고 소리를 냈다. 후식을 먹기 시작하자 앞에 무대가 설치되고 밴드가 들어왔다. 시간이 늦어 아이들은 호텔로 돌려보냈다. 테이블이 치워지고 댄스 무대가 만들어 졌다. 처음은 어르신들을 위한 포크 댄스, 젊은이들을 위한 디스코, 그 다음은 자유로운 댄스가 이어졌다. 오래 된 기억을 떠올리느라 흐릿하지만 ‘ 결혼식 파티가 이런 거구나’ 하고 즐거웠던 기억이 있다. 사진을 찾아봐야겠다.
한국의 결혼식도 남 보여주기 식이 아닌 즐거운 가족 행사로 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진짜 축하해 주고 즐거운 축제가 되어야 서로가 기억에 남고 피곤하지 않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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