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월양입니다.
글사세에서 썼던 글입니다. 결혼에 대한 주제였는데, 제 생각은 요~~
결혼은 필수가 아니라 선택
아들 둘, 딸 하나. 부모님께서는 자식을 적절히 두었다고 생각하셨다. 그러나 자식들은 부모의 생각과 다르게 자라났다. 엄마와 딸은 결혼에 대해 자주 대화를 한다. 대화는 늘 도돌이표다.
큰 아들은 결혼 후 딸 둘, 아들 하나를 두었으나 이혼 후 막내 아들과 살고 있다. 작은 아들은 결혼하여 자식 인연이 없어서 강아지 한 마리를 키우고 있다. 강아지 뒤치다꺼리는 며느리이지만 동물을 좋아하는 아들로 인해, 까치도 키워보고 요즘은 버려진 새끼 고양이까지 키우고 있다. 막내 딸은 아들들도 못한 외국 유학까지 하고 왔는데 결혼을 못했다.
엄마 : 내겐 용돈 주는 사위도 외손주도 없다. 자식이 세 명이면 뭐하냐, 이 빠진 모양으로 다 반쪽인데. 내가 죄가 많아서 자식들이 잘 안 풀리나 보다.
딸 : 각자 좋아서 결혼하고, 서로 안 맞으면 이혼 할 수도 있지. 이제 그만 자식들의 생활에 대해 염려하지 말아요. 난 결혼은 못한 것이 아니라 안 한 것이고. 난 자유롭게 생활하는 것이 좋아요. 다른 사람 뒤치다꺼리 하기 싫어요.
엄마 : 넌 자식이 없어서 게으르고 악착같지도 않고 끈기도 없잖니. 결혼해서 자식 있어봐라, 부지런할 수 밖에 없고 책임감도 생기게 된다. 아무리 자유로워도 나이 들면 가족 있는 사람과 혼자는 확연히 차이가 나고 외롭게 죽어. 요새 방송에서 고독사 뉴스가 나오면 네 걱정이 된다. 오빠들은 결혼하고 자기 자식 챙기느라 너를 챙길 수 없거든, 우리 죽고 나면 너 완전히 혼자야.
딸 : 주위 보면, 결혼했다고 다 책임감 있게 가족을 돌보는 것도 아니던데. 그리고 요즘은 자식들이 부모 안 챙겨요. 고독사 뉴스 보면 자식과 연락 끊긴 사람들 이야기도 많잖아요. 나 같은 솔로 친구, 선후배 많으니 매일 연락하고 지낼게, 걱정 말아요. 사위는 없어도 용돈도 드리고 맛있는 것도 사드릴게요. 이제 그만 결혼 얘기 하세요.
나와 엄마의 결혼에 대한 이야기이다. 엄마는 반드시 결혼을 해야 한다는 생각하신다.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남들 다하는 결혼도 해 보고 자식도 키워봐야지 혼자 살아가면 억울하지 않냐며 이혼하더라도 결혼은 해 봐야 한다고 잊을 만 하면 말을 하신다. 예전에는 결혼이 필수라서 얼굴도 모르는 신랑 신부들이 부모님들에 의해 결혼을 하고 평생을 아웅다웅 하며 살았을지 몰라도 요즘은 필수가 아니라 선택이다. 미혼이 아니라 ‘비혼’이라는 단어로 결혼을 안 하는 사람들을 일컫기도 한다.
중학생 때부터
“ 난 결혼 안 할거야. 혼자 살 거야 “
그래서 대학 진학도 그 당시 취업률이 좋았던 의상학과를 지원했었다. 독신으로 살려면 일을 계속 해야 되니까. 마음먹은 데로 되는 것은 없었다. 프랑스에서 계속 살 것 같았는데 여러 사정으로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서 부모님과 함께 살게 되었을 때 무척이나 불편했었다. 혼자 살던 습관과 누군가와 함께 한 공간에 있고 생활을 공유한다는 것이 어려웠다. 나의 불편함을 엄마가 느끼고 많이 배려해 주셨다.
난 비혼주의자이다. 어려서부터 결혼에 대해 환상이 없었다. 남자친구도 사귀어 봤지만 결혼까지 생각할 정도로 좋아하지 않았고, 무의식 속에 결혼에 거부감이 있다.
친구들 중에는 결혼한 친구들이 60%, 솔로가 40% 정도이다. 한 명씩 만날 때는 만남이 즐겁지만 결혼한 친구들 여러 명과 만나면 난 방청객 모드로 변한다. 주부들의 대화의 중심은 자녀와 시댁 이야기, 부동산, 드라마 이야기로 레퍼토리가 거의 비슷하다. 난 맞장구를 칠 수가 없기에 듣기만 한다. 그들의 용어도 이해하기 힘들다. 반면 솔로 친구들과의 만남은 주제가 다양하다. 솔로이기에 가족 이야기보다 일이나 취미, 노후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솔로로서 편한 점과 불편한 점을 적는다면
+ 장거리 여행을 할 수 있다.
+ 저녁 준비 걱정 없이 간단히 해결한다. 혼자서도 식당에 잘 간다
+ 명절 증후군이 없다. 차라리 여행을 떠난다.
+ 혼자 결정하고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다. (일, 취미생활, 여행 등등 )
- 힘쓰는 일이 생기거나 자동차 접촉 사고 시 누군가 있었으면 …
- 세금 혜택이 없다
- 지인 만남 요청이 많다.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듯. 내 생활도 있다고요.)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하다 방향을 정해 선택하면 후회하지 않으려고 한다. 전공 선택, 유학과 프랑스에서의 생활, 퇴직과 이직 그리고 결혼. 선택은 내가 하고 결과에 대한 책임도 내가 한다. 나의 선택에 만족했던 적도 있고, 불만족했던 적도 있다. 내 가정을 가져본 적이 없어서 장단점을 말할 수는 없어도 아직까지 비혼 이라서 불편한 점은 거의 없다.
결혼이란 주제로 사람들과 얘기를 하면 결혼 생활에 대한 다양한 사례들이 나온다.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사고가 다르기에 부딪히는 가정도 많고, 배려해 주거나 져주는^^ 가정도 많다. 아웅다웅하며 살아가는 가정은 그래도 좋은 일 안좋았던 일 얘기가 많지만 달라도 너무 다른 사람들은 결국 각자의 길로 돌아선다.
인간은 항상 선택을 한다. 학교, 직장, 연인 등등. 과거에는 반드시 결혼을 해야만 했고 안한 사람들을 마치 하자가 있는 것처럼 생각하던 시절도 있었다. 지금은 비혼이 많아진 세상이다.
결혼은 필수가 아니라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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