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월양입니다.
글사세 글쓰기 중에서 기억에 남는 음식에 대해 쓴 것이 있어서 포스팅 합니다. 더운 여름보다는 선선한 날씨에 먹으면 좋겠지만 이열치열이라고 더울때 먹어도 맛있을 음식입니다.
삼계탕이 대표적 여름 음식이지만 별미로 해물탕을 먹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화해의 음식, 해물탕
어릴 적에는 편식을 많이 했지만 파리 생활 이후로는 거의 편식을 안 한다. 그래도 고기보다 생선과 야채를 좋아한다. 생선 지리 탕보다는 매운탕을 더 좋아하고, 매운탕보다는 해물탕을 더 좋아한다. 결혼을 안하고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고, 부엌은 엄마의 전용 구역이라서 나는 설거지 정도만 한다.
초등학생 때 엄마에게 혼이 나서 방문을 걸어 잠그고 단식 투쟁을 한 적이 있다. 어떤 일이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기억나는 것은 코 끝을 자극하는 해물탕의 바다향과 맛있는 냄새 뿐이었다. 방문 틈으로 냄새가 솔솔 들어왔고, 이제나저제나 밥 먹으라고 부르길 기다렸다. 엄마는 ‘밥 먹으라’는 말을 하지 않으셨다.
‘ 해물탕 냄새인데 왜 밥 먹으라고 부르지 않지?, 부르면 모른 체 하고 나갈 텐데..’
‘…………..’
‘ 못 참겠다. 나가자. 얼른 먹고 들어와야지 ‘
슬그머니 문을 열고 식탁으로 갔었다. 제일 좋아하는 해물탕이 식탁에 놓여 있었다. 알이 밴 게, 큼지막한 새우, 바다 향을 먹은 미더덕도 듬뿍 들어가 있고, 향긋한 쑷갓도 바로 넣었는지 새파랬다. 군침이 쓰~읍. 조용히 자리에 앉았다. 다 내가 좋아하는 재료들이다. 엄마의 화해의 제스처라는 것을 알았다. 배불리 먹고 나니 내 마음도 스르르 풀렸고, 엄마와 어느새 대화를 하고 있었다.
맛있는 음식은 즐거움과 행복감을 준다. 물론 포만감도 함께.
해물탕을 먹을 때마다, 딸이 좋아하는 요리로 딸의 마음을 달래주는 엄마의 마음이 생각난다. 밖에서 먹는 해물탕보다 집에서 엄마가 해주는 해물탕이 제일 맛있다. 엄마는 내가 좋아하는 미더덕과 야채, 새우 등을 듬뿍 넣어서 해물탕을 만드신다.
나는 엄마를 위해 해 줄 수 있는 요리가 많지 않다. 방송에서 맛있어 보이는 음식이 나오면 검색하여 함께 외식하는 정도이다. 엄마의 요리를 사진을 찍고 블로그에 포스팅하고 있다. 나중에 엄마에게 드시고 싶은 요리가 있다면 해 드리고 싶어서 사진 찍고 물어보는데, 레시피가 정량이 아니다. 음식 레시피는 재료에 손맛과 갖은 양념이라, 자주 당혹스럽지만 어찌하겠는가, 예전에는 계량 컵이나 스푼이 없었는 것을..
아직 나는 엄마의 음식을 먹을 수 있어 행복하다. 연세가 많으시지만 엄마가 요리를 계속 하고 있다. 내가 요리를 하려 하면 하나에서 열까지 잔소리를 해서, 결국 난 집에서 내가 먹을 음식 외에는 요리를 안 한다.
어머니의 음식을 아직 먹을 수 있음에 감사하며, 아직까지 음식을 준비하시는 어머님께 죄송합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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