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큰오빠가 머위대를 가져왔어요. 큰오빠 친구가 경기도 텃밭 한곳에 이런 저런 야채 모종과 씨앗까지 뿌리고 오빠에게 일주일에 한번 와서 놀다가 밭 한번 둘러보고 가라고 했데요. 머위대는 밭 주변에 자연적으로 생겨난 것인데 큰오빠 친구가 머위대도 먹는 거라고 해서 (오빠는 머위대가 뭔지도 몰랐다고 하네요 ㅎㅎ) 엄마에게 가져다 주었어요.
밭농사 한번 안해 본 큰오빠가 친구 볼겸 주말마다 텃밭에 가서 물도 주고 잡초도 뽑기도 했는데 드디어 상추도 결실을 맺어서 상추를 가져왔는데 어떤 것은 뿌리채 ㅎㅎ, 대충 뜯어온 흔적이 보이더라구요. 완전 유기농 야채였어요
머위대 볶음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을 듯 하네요. 작은 올케 언니 친정이 부여에서 수박 농사를 하는데 가끔 호박이나 머위대를 가져와서 저는 먹어볼 기회가 있어요. 예전 시골 밭 근처에 머위대가 지천에 깔려 있어서 반찬으로 많이 해 드셨다고 엄마가 말씀하시는데, 손이 많이 가는 반찬이라 젊은 사람들은 해먹기 귀찮을 거라고 하네요. 요즘 반찬가게에 있을까요?
머위대 볶음을 알려드리려 합니다. 순서는 간단하지만 생머위대 손질이 손이 많이 갑니다
재료 : 머위대, 새우, 마늘, 소금, 들깨가루(양념은 머위대 양에 따라 다르다)
1. 생머위대 손질 : 껍질을 까서 새파랗게 삶은 후 찬물에 담가놓는다(2~3시간)
2. 새우나 멸치로 육수를 만든다
3. 머위대가 반 정도 잠길 정도로 육수를 넣고 센불로 끊이면서 소금간, 마늘, 들깨가루를 넣는다.
4. 한번 끊고 나면 중불로 하고 새우를 넣는다. 새우가 익으면 완성
1. 생머위대의 껍질을 까려면 잘 안까지기 때문에 끝 부분을 살짝 잡고 껍질을 깐다. 사진으로 보여주는 것보다 동영상이 나을 것 같아 아래 첨부^^
2. 손질 된 머위대를 깨끗이 씻어서 끊는 물에 넣고 색이 새파랗게될때까지 저어준다. 너무 오래 삶으면 물러지니 씹히는 맛이 있을 정도로 삶아야 한다. 아삭아삭하고 색은 녹색끼가 보이는 정도! 여기서 새파랗게란 미색의 머위대의 색이 깨끗한 녹색으로 변하는 것을 말한다. 울 엄마의 표현~
3. 삶은 머위대를 찬물에 한번 씻은 후 물에 담궈서 쓴맛을 우려내야 한다. 2~3시간 정도 물에 담가 놓는다.
4. 새우 머리는 육수를 내고 몸통은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5. 머위대에 새우 육수를 반만 잠기게 넣고 마늘, 소금간, 들깨가루를 넣고 끊인다. 한번 끊었으면 불을 줄이고 새우를 넣어 끊이고 새우가 익으면 완성된다
엄마께서 말씀하시길
머위대나 토란대는 손질이 많이 가니 너희는 못해! 너희들은 사서 먹어라
엄마가 머위대 손질하고 반찬 만드는 과정을 보니 참 손이 많이 가는 찬이다. 귀한 반찬은 아닌데 엄마의 손길이 많이 가는 귀한 반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