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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엄마의 자연산 활 암꽃게 찌게 - 방송보고 주문,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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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월양입니다.

작년 11월에 젊은 선장의 어촌 적응 및 성공기에 대한 방송을 보고 엄마가 꽃게를 주문하고 싶어하셔서 인터넷을 뒤져서 봉스수산시장 사이트를 찾아 문의를 남겼을때 꽃게 철이 아니라 봄에 다시 문의 해 달라는 답글을 받은 적이 있었어요. 서해안 부안에 있는 곳이라 기억하기도 쉬웠어요. 제가 좋아하는 바닷가, 부안 변산반도가 생각나는 곳이라서요. 그런데 지난 주말에 다시 방송에 나오더라구요. 지금 꽃게 철이라 다시 주문을 시도했어요. 방송이나 스마트스토어 상의 사진만으로 어떨지 몰라서 1kg 만 주문했어요.

22일 토요일 주문했는데, 화요일이 되었는데도 배송 시작 문자가 안와서, 결국 Q&A에 언제 배송 되는지 문의했어요. 조업해서 곧바로 보내주기에 바다 기상에 따라 조업도 달라지기에 늦어졌다고 하더군요. 싱싱하다면야, 급할 것은 없었죠.

드디어 배송 알림 톡이 오기 시작. 드디어 오늘 27일 활 암꽃게 도착

작은 아이스박스에 얼음이 잔뜩 들어 있었지만 꽃게는 죽어 있었어요. 26일 조업해서 보냈다고 하는데 서울이 너무 멀었나봅니다 ㅜㅜ

1kg 이라서 크기에 따라 수량이 적을 것 같았는데 중자 크기 5마리였어요. 한번 먹고 끝낼 양^^

그런데 엄마가 암꽃게를 이리저리 보며 씻으면서 기분 나빠 하셨어요.

활꽃게라 비싸게 산건데, 어찌 다리가 다 떨어진 하품을 보낸거지?

조금 샀다고 이런 게를 보낸거 아냐?

진짜로 다리가 다 달려 있는 꽃게가 없더군요. 한두개씩 없었어요. 동네 시장 수산가게에도 이렇게는 안파는데..활 꽃게라 오는 중에 움직이다 떨어졌다고 하기엔 박스 안에 떨어진 다리가 없었어요.

손질하면서도 엄마는 중얼중얼...무슨 말하냐고 어쭈어보니

꽃게가 깨끗하지 않아,

깊은 바다에서 안 잡았고 얕은 바다에서 잡았는지 게 털이 시꺼멓다

사진은 못 찍었습니다. 옆에서 사진 찍다 혼났어요. 기분 안 좋으신데 제가 사진 찍으려하니까..

예전에 순천 작은 엄마가 장사하실 때 엄마가 가끔 도와주시러 가신 적이 있으셨는데 그때 싱싱한 활꽃게들을 자주 보셨기에 방송에서 조업 후 곧바로 보내준다고 하니 예전 생각을 하셨나 봐요. 살살 엄마를 달래가며 그냥 한끼 게찌게 맛있게 먹자고 했어요. 알 밴 꽃게라고 달래면서...

엄마의 꽃게 찌게는 된장을 기본으로 합니다. 예전 포스팅에서는 냉동 게라서 국물과 동시에 끊였는데 이번엔 생물이라서 국물이 끊은 후에 꽃게을 넣었습니다

꽃게, 호박, 두부, 양파, 파, 된장, 마늘 조금, 고추장 조금

1. 물에 된장, 고추장, 양파, 마늘을 넣고 끊인다
2. 국물이 끊으면 손질 된 꽃게와 호박을 넣는다
3. 다시 한번 끊으면 두부, 파를 넣는다

꽃게철이라 알이 가득하죠? 알이 많이 뱄다는 것으로 엄마를 달랬지만, 찌게를 드시면서 맛있다, 싱싱하다라는 말을 들을 수 없었어요. 전 맛있게 게 찌게를 먹었는데 말이죠^^

꽃게를 듬뿍 넣고 된장이 맛있으면 게찌게는 맛있을 수밖에 없겠죠? 아직까지 저의 엄마는 된장, 고추장, 간장을 만드십니다. 아파트라서 많이 만들지 못해서 이제 이웃에게 나눠주지도 못해요. 친구들은 엄마에게 비법을 전수 받으라고 하지만 엄마는 저보고 사먹으래요. 너무 손이 많이 간다고요.

​엄마께서 이제 방송보고 식품은 주문 안하시겠다고 하네요..동네 재래시장에서 눈으로 보고 사는 것이 낫다고 합니다. 저도 인터넷으로 야채나 수산물 주문은 비추입니다. 수미감자 실패, 토마토 실패, 제주 조기 실패, 영암 조기 실패, 한우 불고기감 실패...성공한 것은 2년 전에 홈쇼핑에서 주문한 송편, 쌍화차, 이 두가지네요

블로그 포스팅 전에 꽃게 포스팅을 찾아보니 오히려 노량진 수산시장의 활게가 훨씬 좋네요. 엄마 모시고 수산시장을 가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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