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토요일 12월4일에 필립 할스만의 사진 전시회 <점핑 어게인>에 다녀왔어요. 전시 첫날에 가면 사람들이 적어 관람하기 편해서 오픈식날 11시에 맞춰서 친구랑 전시장 앞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필립 할스만은 40~50년대 전세계 유명인들을 점핑하게 한 사진작가로 고정된 초상사진이 아니라 점핑을 통해 가면이 벗겨진 본연의 얼굴을 순간 포착하며 육체적, 심리적 해방감을 사진으로 표현했다고 해요. K현대 미술관의 도슨트 설명을 들으며 전시를 관람하니 사진 속 이야기로 빠져들었어요. 전시장이 크지 않아서 도슨트는 금방 끝나 친구와 천천히 사진과 설명을 보며 관람했어요
필립 할스만
점핑 어게인 JUMPING AGAIN
K현대 미술관
2021.12.04~2022.04.3
K현대미술관은 압구정 로데오 거리에 있어서 찾기 쉬워요. 토요일 오전이라 거리에 사람들이 많지 않았어요.
11시에 도슨트가 있다고 해서 그 시간에 맞춰 전시장으로 들어가기 전에 친구와 포토존에서 이런 저런 포즈로 사진을 찍었어요. 전시 내부에서 사진 촬영이 금지 되어 있고 1층에 포토존과 계단 중간과 전시장 입구에 필립 힐스만의 대표적인 사진이 있어 그곳에서만 촬영이 가능해요.
전시장 외부에 오드리 햅번이 활짝 웃으며 점핑하는 모습의 흑백사진이 건너편에서 찍어야 할 정도로 크게 걸려 있어요.
포토존에서 찍은 점핑 사진은 영 아니어서 입장권 인증샷으로
K현대미술관에서 필립 할스만의 사진 전시명을 <Jumping Again>으로 정한 이유 무엇인지 아나요?
할스만의 점핑 사진을 보면서 지치고 힘든 우리에게 긍정적인 에너지와 희망과 용기를 주고자 <점핑 어게인>이라고 정했데요. 단순히 위로 뛰는 행위를 넘어서 각자의 삶과 일, 목표하고 있는 것에서 '다시 뛰어올라보자' 라는 희망의 메세지를 주고 싶다고 해설가가 말을 하더군요.
필립 할스만은 북유럽 라트비아 태생의 사진작가로 프랑스에서 활동하다가 세계 2차 대전 당시에 미국으로 망명한 미국사진작입니다. 유명 할리우드 배우들인 마릴린 몬로, 오드리 햅번, 그레이스 켈리 등 여배우들 뿐 아니라 정치인에서 작가, 예술가, 발레리나 등의 인물사진 및 점핑 사진을 많이 찍었고 미국 잡지인 LIFE지 표지에 101번이나 실렸다고 해요. 한번도 라이프지 표지에 실리기 힘든데 101번씩이나...
자료를 찾아보니 눈에 익은 것도 있고 처음 보는 사진들도 있네요
필립 할스만의 <점핑 어게인> 사진전의 관람 포인트는 K현대 미술관 2층 전시실을 7개의 파트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어요. 미로 같은 구조이지만 한번 돌고 나니 다시 찾아가기가 쉬운 구조였어요. 중간에 옆으로 빠지지만 않는다면..
공간은 핑크와 레드 색상의 벽들이 교차하고 연결된 듯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어요."어느 한 사람에게 점프하라고 하며, 그는 점프라는 행동에만 집중하게 되어 얼굴에 씌워진 가면은 벗겨지고 본연의 모습이 나타나게 된다" - 필립 할스만
Section1. 점프 이론 Jumpolgy
모나코 공주였던 그레이스 켈리의 점핑 사진. 그녀는 점핑하면서도 어쩜 저리 우아한 미소가 나올까?
Section 2. 전기 아방가르드 작가들과의 예술적 교류
"우리의 상상력 외에는 존재하지 않는 이미지를 창조하는 것. 나의 엉뚱한 아이디어 중 하나를 위해 인상적인 주인공이 필요할 때마다 달리는 친절하게도 부탁을 들어주곤 했습니다. 달리가 제작이 불가능해 보일 정도로 사진을 이상하게 생각할 때마다 전 해결책을 찾으려고 노력했습니다" - 필립 할스만
초현실작가 살바도르 달리의 콧수염 사진은 누구나 한번쯤은 봤으리라 생각되요. 아래 사진 <달리 아토미쿠스>를 보면 1948년 사진인데 마치 포토샵으로 보정을 한 사진 같죠? 이시절에는 포토샵이 존재하지 않았답니다. 달리도 점핑하고 유연성이 좋은 고양이들은 여러번 공중 돌기를 해야했던 힘들게 찍었던 순수 포착된 사진이랍니다!! 5시간 동안 점프하고 물 뿌리고 고양이 던지고 실패작과 성공작들의 차이는?
Section 3. 이카루스 Icarus : 중력에 저항하다
"점프에서 피사체는 에너지를 폭발적으로 분출하며 중력을 극복합니다. 그 사람은 표정, 얼굴, 사지 근육을 동시에 조절할 수 없게 되고 그 순간 진정한 자아가 나타나게 된다" - 필립 할스만
할스만은 고정된 초상사진을 발전시켜 점프를 통해 중력에 저항하며 나타나는 피사체 본연의 모습을 촬영하였어요. 웃는 모습, 힘든 모습, 무표정, 코메디언들은 특유의 제스츄어로 눈길을 끌었어요
Section 4. 필립 할스만
"인간의 얼굴에 대한 내 관심은 한번도 날 떠난 적이 없다. 내가 본 모든 얼굴은 무언가를 숨기려 한다. 그리고 간혹가다가 순식간에 또 다른 사람의 비밀을 들추려고 하기도 한다. 비밀에 대한 이러한 폭로는 내 인생의 목표이자 내 열정의 원천이다"- 필립 할스만
Section 5. 신체적이고 심리적인 자유를 그리다
"진정한 인물 사진이란, 오늘뿐만 아니라 오늘부터 100년후까지도 그 인물이 어떻게 생겼는지 그리고 어떠한 사람이였는지 알려줄 수 있는 증언이 되어야 한다" - 필립 할스만
Section 6. 제약들과 경계 너머
"잃는 것에 대해 두려워 하지 말라. 옳은 일은 일어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서둘러 오지 않고 좋은 일은 사라지지 않는다" - 존 스타인백
Section 7. 더 나은 세상을 열망하다.
"불가능한 것은 없다. 이 말 자체는 "나는 뭐든 가능하다"는 걸 보여준다" - 오드리 햅번
오드리 햅번의 자연스럽고 즐거워 하는 표정이 마치 우리에게도 내일을 향해 웃으며 뛰어보자라는 메세지를 주는 것 같아요. 전시장 뒷 부분에 오드리 햅번의 정형화된 인물 사진과 점핑을 하는 사진을 동시에 걸어 놨는데, 여배우의 얼굴 사진과 즐거워하는 여배우의 순간 포착 사진을 비교 할 수 있어요.
설명을 듣고 다시 사진들을 천천히 보니 사진속 인물들의 표정에 눈길이 가게 되고, 점프를 참 다양하게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2층 전시관 초입에 할스만과 몬로의 점핑 사진 앞에서 저도 이렇게 저렇게 뛰어 봤는데 순간 포착이 참 힘드네요.
친구와, 연인이, 가족이 함께 올 겨울 필립 할스만의 사진전 <점핑 어게인 JUMPING AGAIN> 을 보고 점핑을 해보길 추천해요. 위로 뛸 수도 있고, 내일의 변환점이 될 점프가 될수도 있고, 2021년 마무리로 점프해서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2022년이 될수도 있지 않을까요?
도록이 있었다면 사고 싶었는데 도록이 도착하지 않았다고 하네요 ㅜㅜ
*관람 정보*
K현대미술관
주소: 서울 강남구 선릉로 807
Tel: 02-2138-0958
운영시간: 화~일 10am-7am / 매주 월요일 휴관 / 마지막 입장은 마감 1시간 전까지 가능
미술관 주차장 없음 : 미술관 뒷편 주차장 이용가능하나 주차 할인적용 없음 / 대중교통 이용 바람
신인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 5번 출구 (5분거리)
입장권 : 성인 20000원 / 청소년(13~1세) 15000원 /어린이 (5~12세)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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