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일에 분기별로 모이는 친구들에게 문화 모임을 제안했어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하는 "이건희 컬렉션"과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하는 "박수근 : 봄을 기다리는 나목" 중에서 고르려고 했는데, 이건희 컬렉션 예약은 매진 매진...
결국 박수근 전시를 보기로 했어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너~무 볼만한 전시였어요. 꼭 봐야 할 전시에요. 안보면 후회 될 전시!!
국민화가라고도 알려진 박수근 화가의 초기 수채화에서 타계하기 직전에 제작한 유화까지 전 생애의 작품과 자료를 소개하고 있어요.
박수근 화가를 모델로 쓰여졌던 박완서 작가의 소설 '나목'처럼 '매서운 추위를 이겨내고 봄을 기다리는 나무"처럼 2022년은 코로나를 극복하였으면 합니다.
박수근 : 봄을 기다리는 나목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21.11.11~22.03.01
입장료 : 2000원
박수근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열리고 있는데 온라인으로 예약해야 되고 1인당 2매까지 가능해요. 덕수궁 입장료는 별도이고요.
☞ 예약은 아래에서 ↓↓↓↓↓↓↓↓
덕수궁의 대한문 앞은 공사중이라 후다닥 지나쳐 전시관 쪽으로 갔어요. 겨울이라 나무들이 추워보였어요.
덕수궁 안의 석조전 서관이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으로 사용되고 있어요.
전시관 앞에 이미 사람들이 줄을 서 있어서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전시 배너를 한컷 담아봤어요.
바로 앞에서 찍다보니 반쪽 건물이 되었어요
안심콜이나 QR코드로 체크하고 예매한 표 받고 안에 들어가서 발열체크 하고 나서 관람 시작. 바로 앞에 포토존이 있는데 그림은 없고 전시명만...
전시관람 가이드가 잘 되어 있어요.
어린이용과 어른용..전 둘다 pick
중복되는 내용이지만 어린들이 쉽게 이해하게 설명이 잘 되어 있어요.
크게 4가지 주제로 전시가 되어 있어요.
1. 밀레를 사랑한 소년 : 박수근 화가의 초기 작품들과 스크랩 모음집
2. 미군과 전람회 : 한국전쟁 후 가족의 생계를 위해 미군PX에서 초상화가로 일했을 시기의 작품들
3. 창신동 사람들 : 창신동에서 10년간 살면서 화가로 가장 전성기를 누렸던 시기
4. 봄을 기다리는 나목 : 자신의 화풍을 꿋꿋하게 고수한 '서양의 유화를 한국적으로 잘 해석한 화가'
박수근 화가의 작품은 가까이에서 보면 배경과 내용이 겹쳐보여서 실루엣이 흐리게 보여요. 한걸음 뒤로 물러나 보면 오히려 그림이 잘 보입니다.
연필이나 색연필을 사용한 작품은 선이 확실하나 유화를 사용한 시기에 물감을 여러 겹 두텁고 거칠게 표현하여 입체감을 나타내면서 형태는 단순화시켜 배경과 동화된 듯한 느낌을 줍니다. 색을 아껴가면서 작품활동을 했기에 화려한 색상보다는 소박하면서 서민적인 분위기를 보여주는 무채색과 브라운 계열을 많이 사용했어요.
사진을 찍으니 눈으로 보는 것보다 선명하게 느껴지지만 서민적이고 정감과 따스함은 줄어들었어요. 작품을 보면서 실루엣이 잘 안보이면 찍은 사진을 봤어요. 사진속에서는 라인이 선명하게 보였어요.
작품의 주요 주제는 50~60 년대 생활속에서 보여지는 가족과 이웃, 동네 사람들, 시장사람들과 화가가 살았던 창신동 풍경을 단순화로 표현했어요.
아이업은 소녀나 여인, 절구질 하는 여인, 나무와 연인, 시장 속에서 보이는 다양한 사람의 모습..
몇몇 작품만 보여드릴게요. 전시장에 가서 실제 작품들을 보시길 강추합니다
박수근 화가의 작품속에서 나무가 잎이 무성한 것이 거의 없어요. 전시 작품 중에 없는 것인지 모르지만 꽃이나 잎이 풍성한 나무는 한두개 정도이고 나머지는 잎이 떨어진 나무들이었어요.
4 전시실 초입에서 만난 <고목>이라는 작품은 블루그린 배경에 꽃봉오리가 피는 듯한 나무였어요. 오래된 나무도 꽃이 피니 봄 기운이 물씬 풍겼어요.
같이 간 선배가 제일 마음에 들었다던 <고목과 두여인>...원근법이 확실하네요.
박수근 전시를 천천히 본다면 1시간 이상 걸려요. 저희는 토요일에 가서 사람들이 많았는데 특히 방학이라 어린 학생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어린이를 위한 친절한 가이드나 있었나봐요.
관람을 마치고 덕수궁을 한바퀴 둘러보기로 했어요. 스산하기는 했지만 나름 겨울 운치가 있었어요.
석어당 옆에는 덕수궁에서 가장 오래 된 살구 나무가 있어요.
박수근의 고목이 생각나서 한컷...박수근 화가라면 이 살구나무를 어떻게 표현했을까 생각해 봅니다
바쁘다는 핑게로 미루다가 관람하게 된 박수근 전시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끈기있게 작품 하나하나를 봐야할 만한 전시입니다. 전시가 연장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포스팅합니다.
더 늦기 전에 꼭 [ 박수근 : 봄을 기다리는 나목 ]을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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