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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집에서 뱅쇼(Vin chaud)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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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프랑스 파리 시내 중심인 레알(Les Halles) 광장의 크리스마스 장터(막쉐)에서 마셨던 뱅쇼가 가장 맛이 좋았던 기억이 있어요. (2022년 레알은 많이 바뀌였다고 해요)

카페에서 마시는 뱅쇼보다는 역시 길거리 장터에서 마시는 뱅쇼가 훨씬 맛이 좋았어요. 큰 가마솥에 오렌지와 사과를 크게 넣고, 계피, 정향, 팔각 같은 향신료를 넣은 뱅쇼는 거리 장터를 둘러보다 한 잔 사 마시면 추위도 가시고 기분도 좋아졌어요. 카페나 집에서 만드는 뱅쇼는 소량으로 하다보니 과일맛도 적고 공간이 따뜻해서 뱅쇼 특유의 몸을 따뜻하게 해 주는 맛이 없죠..

엄마와 이마트에 갔다가 와인 코너에 뱅쇼에 들어가는 향신료가 붙어 있는 와인을 한병 사왔어요. 뱅쇼는 열을 가하기에 고급와인을 사용할 필요가 없어요. 가장 싼 와인에 과일과 향신료가 듬뿍 들어가면 되거든요. 고급 와인은 식사 때 하는 것이 좋겠지요. 저렴하게 산 와인으로 뱅쇼를 만들어 봤어요. 

뱅쇼 재료
레드 와인 1병
사과 1/2~1개
레드향청 듬뿍(설탕대신)

뱅쇼 키트
레몬칩 1개
계피 2조각
팔각 1~2 개
정향 6~7개

과일을 듬뿍 넣으면 뱅쇼에 과일향과 맛이 나서 더 좋은데, 와인이 적어서 전 적게 넣었어요. 과일을 얇게 자를 필요는 없어요. 중불로 20분 넘게 끊여야 하기에 얇은 것보다는 크게 크게 자르는 것이 좋아요. 오렌지가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없어서 대신 레드향청으로 했어요

뱅쇼의 레시피는 기다림이에요.

준비된 재료와 와인을 냄비에 넣고 중불로 20분 넘게, 와인이 반정도 될때까지 끊여야 해요. 와인색은 진해지고, 알콜은 조금 없어지게 되죠.

레드향 맛이 안느껴져서 레드향 한개를 넣을 걸 하는 후회가 느껴졌어요. 프랑스에는 오렌지를 듬뿍 생으로 넣거든요.

제가 만든 뱅쇼는 과일맛은 적고, 알콜은 날아가고 와인은 짙어졌어요. 엄마에게 조금 드리고 제가 다 마셨죠 ㅎㅎ

남은 뱅쇼는 유리병에 넣어 냉장고에 넣었다가 시원하게 마셨어요..다시 끊이기 귀찮아서..

역시 전 순수한 와인이 좋네요.

위 와인은 프랑스산 저렴한 드라이 와인인데, 병뒤 라벨을 살펴보니 프랑스 남서부의 카카손 지역이네요. Carcassonne은 어학 할 때 잠시 들렀던 곳이라 기억이 잘 안나네요. 카카손을 지나쳐 보르도 지방을 여행했을때 생떼 밀리옹의 넓은 포도밭과 포도주를 파는 Cave 를 구경했던 기억은 나는데..한 카브에서 제가 태어난 연도의 포도주를 발견하고 나무상자까지 해서 사왔던 기억이 납니다. 30년 넘게 와인을 잘못 보관해서 결국 마시지 못한 슬픈 사연이 있는 포도주는 기억 속으로 사라졌어요.

뱅쇼나 샹그리아는 맛 좋은 과일이 많이 들어가야 맛이 좋아요. 다가오는 여름에 샹그리아 만들기에 도전해 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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