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의 그림책에서 만난 그림책 이수지 작가
은평구립도서관은 문학이 꽃피는 마을에서 <이수지 작가>를 선정하여 어린이 도서관 한켠에 이수지 작가의 그림책을 모아놓았어요
그림책에 대해 옛 기억만 있던 내게
그림책의 새로운 매력을 알게 해준 작가에요
이수지 작가의 그림책을 저의 느낌으로 소개하려 해요
어렸을 때 누구나 한번 쯤 했던 그림자 놀이
주로 손을 이용하여 벽에 그림자로 동물을 만들곤 했었는데
이수지 작가는 손 뿐 아니라 아이의 풍부한 상상력과 사물이 결합된 놀이를 만들었어요
<그림자 놀이>는 2002년 볼로냐 국제어린이 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된 작품이에요.
블랙 & 화이트 색상을 기본으로 하고 노란색을 포인트 색상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표지 속 여자 아이의 손 그림자를 보면 새가 날개짓 하는 움직임을 노란색으로 보여주고 있어요
딸깍!
무슨 소리일까요?
요즘 아이들은 이 단어를 보고 무슨 생각을 할까요?
아, 창고의 백열등을 켜는 소리였네요~
위의 밝은 페이지를 실크 스크린 후 아래로 내린 듯 하네요.
아래 페이지를 위로 올리는 상상을 해 보세요~
첫 페이지부터 그림을 보니 그림자들이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지 않나요?
마치 물위에 비친 자기의 모습을 보듯이
벽 대신 바닥에 비치는 그림자를 보고 아이는 이리저리 몸을 움직이고
손으로 새도 만들어 봐요
그림자 새가 살짝 살짝 날개를 움직이니 주의의 사물도 조금씩 꿈틀거려요
빗자루가 꽃으로 변신을 하고 있어요
새가 날아가자 자전거의 두 바퀴는 해와 달이 되고
사다리는 야자수로 변신을 해요
신난 아이는 아빠의 낡은 워커로 늑대를 만들어 내요
아이의 상상으로 사물들은 나무와 꽃이 되고 새가 되고 늑대가 되면서
그림자 세상이 되어 가요
그림자 세상에서 아이는 숲속의 공주가 되요
숲속의 공주는 코끼리, 토끼가 퍼레이드를 멋지게 하고 있어요
그림자 세상에서 몸을 감추었던 늑대가 아이에게 달려들어요
즐거웠던 그림자 세상이 혼란스러워지고 아이는 어쩔줄 몰라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림자 세상의 숲속의 공주가 도움의 손길로 아이와 새를 구해줘요
다른 동물도 아이를 걱정하네요
......
숲속의 공주와 아이가 동물들과 힘을 합하여 늑대를 물리쳐요
그런데
늑대는 아이와 놀고 싶었나봐요. 엉엉 울었어요
......
아이와 늑대는 대화를 나누어요(대화의 중요성을 보여주고 있네요)
늑대의 속마음을 안 아이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그림자 세상 속에서는 모두가 친구가 되고 즐거워요
어릴적 밖에서 놀다가도 엄마가 부르는 소리
"밥 먹자~"
하면 집으로 돌아갔던 기억이 있는데
아이를 부르는 엄마의 소리
"저녁 먹자!"
갑자기 그림자 세상이 얼어버려요~
놀이를 마쳐야 할 시간이 되었어요
아이는 불을 끄고 저녁을 먹으러 갔어요
창고의 어둠과 달리 그림자 세상은 자기들만의 놀이 시간이 되었어요
<그림자 놀이>에는 글이 앞페이지 "딸각"과 뒤 페이지 "저녁먹자!"가 전부에요
그림으로 어릴적 놀이를 충분히 떠올리게 해요
단순 손동작의 그림자 놀이를 넘어 아이의 상상력과 판타지를 그려내고 있어요
손그림자의 새의 날개짓에서 노란색이 나오기 시작하여
그림자 세상은 회색이 아니라 아이의 밝음을 상징하는 노란색 배경이에요
사물을 그대로 비춰내는 그림자가 아니라 아이의 상상력으로 생명을 갖게 되는 동식물로 변해요
색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 이수지 작가의 그림책들처럼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어려움없이 내용을 받아들여져요
아이가 보면 그림자 놀이를 더 발전시킬 수 있고
어른이 보면 향수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그림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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