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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 전문과 비전문..나는 무얼 원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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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로 일하는 것과 비전문으로 일하는 것은 시간의 차이가 날뿐 아니라 일의 정도에 따라 스트레스의 강도가 다르답니다.

전문가가 되기 위해 공부를 하고, 스펙을 쌓아가며 하는 일에서 전문가가 되어가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죠. 저는 패션을 전공했기에 컴퓨터 분야나 IT 분야에는 어려움이 많아요. 일러스트레이션이나 옷 패턴, 봉제, 염색 등등 모든 과목의 실기 부분은 다 손으로 했었죠.

요즘은 컴퓨터로 대체하는 것이 많아졌는데 일러스트레이션의 경우도 아이패드로 그리는 학생들이 많다고 해요. 봉제 회사에서도 의류 패턴을 컴퓨터 캐드로 하는 곳이 많죠. 물론 봉제 패턴 캐드는 제가 학생이었을 때도 봉제회사에서 사용하는 곳이 많다고 들었었는데 요즘은 더 섬세하게 패턴 캐드가 가능해졌다고 해요.

여성복 소재실, 소재회사, 패션 컨설턴트, 패션전문학교 강사 등 여러 회사에서 일을 했어도 전공이었던 패션 분야에서 일을 했었어요.

프랑스에서 한국으로 돌아와서 다시 일을 찾기가 쉽지 않았어요. 전공분야에서는 더더욱 힘이 들었죠.

지금은 시니어컬러링북을 제작 판매하는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어요. 저의 전공과 다른 분야죠. 어르신들을 위한 컬러링북으로 기획 회의를 함께 하고 도안작가나 채색작가의 일을 조율하고 의견 나누는 등 새로운 일이라 항상 긴장을 하게 되었어요. 최근 나온 꽃컬러링북 세트가 부모님선물 또는 할머니선물로 반응이 좋아서 기분이 날아갈듯 해요

 

꽃컬러링북+36색 색연필+연필깎이 세트 컬러링북,부모님 할머니선물 딸엄책5 인생그림에세이 :

[수브레인 컬러링 북] 시니어는 손이 제2의 뇌입니다 손을통해 뇌활성화를 돕고 심리적인 안정을 얻을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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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분야에서 일을 하면서 조금 익혔던 포토샵, 엑셀, 피피티 등이 지금 일에 도움이 되긴 하지만 전문적이지 못해서 엉성하고 시간이 몇배나 걸려서 좀 피곤해요. 내 나이때에 비해 조금 할 수 있지만 문제가 생기면 해결되는데 시간이 너무 걸려요.​

지난 주에는 조달청의 나라장터, 벤처나라, S2B학교장터까지 회원가입하느라 많은 시간을 할애했어요. 저의 회사 물건을 등록하거나 입찰 시 조건을 갖추기 위해서 가입하면 좋다고 해서요. 정부기관 산하인데 가입하는 방법이 너무나 까다롭네요. 좀 쉽게 하면 안되는 것인지...가입 가이드가 있어도 어렵더라구요. 에고, 이래서 디지털을 잘하는 청년이 필요한 듯 해요.​

조달청은 공공기관 필요하는 물건을 조달 & 공급을 관리하는 곳이에요. 그중 나라장터를 운영하는 곳이기도 하죠.

나라장터는 공공기관 입찰정보 통합공고 등 공공전자조달 단일창구 역할을 수행하는 곳이에요.

S2B 학교장터는 유치원~고등학교까지 필요한 물품을 등록하고 주문할 수 있는 곳이랍니다. 즉 교육기관 전자조달 시스템이죠.

올 봄에 조달청에 가입 어찌어찌 했어요. 나라장터는 '직접생산확인서'라는 것때문에 가입을 못했었는데, 저희처럼 책을 만드는 회사의 경우는 직접생산확인서가 필요하지 않다는 말을 듣고 지난주에 재도전했어요.

나라장터의 신규이용자 등록에 들어가서 공급자로 등록하고 가입까지는 했어요. 공인인증서로 우선 가입은 했는데 입찰을 위해서는 지문보안토큰을 구입하여 등록해야만 입찰을 할 수 있다고 해요. 나라장터 가입할 때도 여러 모듈을 깔아야했는데 지문보안토큰에 대해 조사해 보니 머리가 지끈지끈...다들 힘들게 나라장터에 가입했다고는 하지만...

나라장터에 회원가입완료했으니 지문보안토큰은 다음주에 하기로...

다음번으로 벤처나라에 <상품지정 신청>에 도전했어요. 이것 또한 한번에 되는 것은 아니더군요. 왜이리 산너머 산인지. 용어는 또 왜이리 어려운지. 학교는 16년에 유학까지 하면 18년을 공부했는데 모르는 것이 너무 많네요.

IT의 발전 속도는 자고나면 발전하는데..제가 이 속도에 따라가지 못하니 좌절, 용어를 모르니 좌절

우선 서류작성하여 첨부해서 벤처나라에 <상품지정 신청>을 했어요. 그 다음날 보완하라는 문자를 받고, 서류 담당자와 통화를 했어요. 담당자가 이렇게 저렇게 다시 수정해서 업로드 하라고 해서 보완을 해서 신청 완료. 이제 되었겠지 하고 안심한지 하루만에 또 보완하라는 문자가 왔어요.

컬러링북의 기획, 준비 등을 직접생산 비율에 넣고, 인쇄는 외주 비율에 넣어 수정보완하라고 하더라구요. 맞는 말이에요. 저희가 기획하고 도안작가에게 각 도안의 이미지와 설명을 보내주면 도안을 만들고, 채색작가가 채색을 하고 대표가 컬러링북에 들어가는 내용을 작성하면 제가 점검하여 편집작가에게 자료를 보내줍니다. 도안과 글을 멋지게 편집하면 컬러링북이 80% 완성이 되는 것이에요. 나머지는 인쇄소에서 잘 인쇄하여 제본을 해 주면 되는 것이지요.

직접생산이라는 용어에 대해 벤처나라와 나라장터는 다른 의미로 적용되고 있어요. 나라장터에서의 직접생산이란 말 그대로 공장이 있어서 물건을 직접생산하는 것을 의미해요. 제가 통화까지 하고 알았어요. 벤처나라의 경우는 직접생산이 공장은 없어도 책의 기획에서 편집까지 저희 회사에서 하기에 직접생산과 외주생산의 비율을 80:20 으로 적을 수 있다고 했어요.

직접생산과 외주생산 비율을 수정하여 업로드. 이제는 끝이겠지 마음으로 새롭게 수정하여 업로드, enter 클릭.

그런데 다시 전화가 왔어요. 서류 중에 빈 칸이 있다고 한줄이라도 적어주면 좋다고. 컬러링북에 해당되는 내용이 아니라서 비워놨다고 했더니 유사한 내용 예시를 들면서 제게 도움을 주었어요. 제가 외근 중이어서 결국 월요일에 수정 업로드 하기로...

벤처나라의 <상품지정 신청>은 4일이 소요되었으나 완료까지 5일이 걸리게 되었어요.

그래도 1단계 완료된 것이 있답니다. 학교장터 S2B.

회원가입 및 공급업체 승인신청 접수까지 했습니다. 위의 두곳에 비해서 회원가입이 쉬운편이었으나 크롬이 아닌 익스플로러에서 해야만 해요. 크롬에서 에러가 몇번 나서 포기할까 하다가 공지사항을 보고 익스플로러에서 했어요. 하나라도 되어서 다행

긴 내용이었지만 결국 비전문가가 잘 모르는 상태에서 일을 하려하니 시간도 2배 피로도 2배가 되었어요. 전문가가 되기 위해 시간을 할애해야 하지만 다른 일도 해야해서 집중을 할수가 없어요. 일당백의 일을 하다보니 시간에 쫒기게 되고 내 일에 만족도 못하게 되었어요. 모르는 일을 하면서 새로운 것을 배우게 되어 좋은 점도 있지만 좋아하는 일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피곤하긴 해요.

나라장터이든 벤처나라, 학교나라 이 세곳에 공급업자로 등록이 된다면 한숨을 돌리고 다른 일에 집중할 수 있겠죠.

아침 저녁 걷기 운동을 하면서 생각이 많아졌어요. 예전부터 저의 제일 큰 고민이며 근본적인 질문..

"내가 잘 하는 것은 무엇이지?"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이지?"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이 같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의 전문성은 과연 무엇이지?"

........................

​패션학교에서 학생들 진로 상담을 할 때 제가 선배에게 들었던 얘기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제 경험담이기도 하고요.

" 잘할 수 있는 것은 일로 하고 좋아하는 것은 취미로 해라"

좋아해서 열정적으로 일을 하는 사람들도 많긴 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예체능 분야가 많은 것 같아요. 일반적으로 크고 작은 조직생활을 하는 직장인들은 늘 퇴직을 마음에 담고 일을 한다고 해요. 실제로 제 주위에 직장생활 하는 친구들이나 선후배들을 보면 억지로 회사를 다니거나 퇴직까지만 견디자 하며 일을 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

전문과 비전문,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

해답이 나오지 않아 계속 생각하고 시도해봐야겠죠.​

하늘이 흐리더니 소나기가 시원하게 내리네요. 내 머리속 안개도 시원하게 걷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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