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의 그림책을 7월4일 시작하여 벌써 한달이 되어가고 있어요.
자기계발 도서에 비해 쉽게 읽히고 감동도 쉽게 되요. 생각을 하게 하는 그림책도 있고요.
그림책의 매력에 푸욱 빠졌어요.
학생때는 소설, 대하소설, 에세이 등을 즐겨 있다가 파리에서는 영화와 전시를 즐겨 봤어요. 그때는 UGC 극장에서 무제한으로 영화를 볼 수 있는 요금제가 있었거든요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뮤지컬의 매력에 시간과 경제적 여건이 허락하는 선에서 뮤지컬 관람을 하고 있어요. 누구처럼 회전문을 못 돌만정 보고 싶은 뮤지컬은 한번을 보려고요..
백일의 그림책 읽기
처음에는 어떻게 고를까 고민하며 골랐는데 한달이 되어가면서 그림책 읽기 인증을 하면서 좋은 책들은 추천해 주면서 새로운 그림책들을 발견하고 있어요.
<이수지> 작가는 한국과 영국에서 회화와 북아트를 공부했고 여러나라에서 그림책을 펴냈다고 해요. 저는 이제 알았지만 그림책 분야에서는 이미 유명한 작가였더군요. 영국에서 공부해서 그런지 번역한 책들도 있었어요.
이수지 작가의 그림책 중에서 제가 좋아한 <거울속으로>, <물이 되는 꿈>
거울속으로는 글 한자 없어요. 블랙 & 화이트로 내면을 표현햇어요. 한장 한장 넘기며 우리의 모습, 나의 모습을 보는 듯 했어요.
물이 되는 꿈은 루시드 폴의 노래를 그림으로 그렸어요. 화이트 & 블루로 물과, 새, 바람을 어찌나 잘 그렸는지 그림이 춤을 추고 노래를 불러주는 듯 했어요. 그림책을 한장 한장 넘기면 긴 악보가 되어 뒷면은 악보가 그려져 있었어요.
M.B. 고프스타인 그림책을 이수지 작가가 번역한 <할머니의 저녁 식사>, <브루키와 작은 양>, <이렇게 멋진날>
작은 포켓용 사이즈에 예전 신문에서 봤을 듯한 형식의 만화 스타일의 그림으로 펜으로만 그린 그림책. 글도 간단하게 내용을 전달하고 있어요. 완~전 제 스타일. 어른을 위한 그림책으로 강추해요.
리처드 잭슨의 이렇게 멋진날을 그림으로 옮겼는데 블랙&화이트&블루로 기분 좋은 멋진날을 소개하고 있어요
마음을 울리고 슬프면서도 담담해 지는 그림책들도 있어요.
<여행가는 날>은 할아버지의 부재를 행복한 여행을 준비하는 것으로 묘사했어요. 이 그림책을 읽고 보면서 지난 4월 떠나신 아버지가 생각났어요.
<할머니의 꽃무늬 바지>는 기억을 점점 잃어가는 할머니와의 관계를 이야기하고 있어요. 고령화 시대에 치매환자들은 점점 늘어가고 있는데 치매환자와 치매환자가족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어요.
<책 읽어주는 할머니>는 글을 모르는 할머니와 그림책을 읽어주는 손녀에 대해 잔잔히 써내려가면서 따스한 색감으로 관계를 그림으로 표현했어요. 할머니 80세 생신 때 가족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는 모습은 감동이었어요. 우리의 할머니들은 생활고에 학교를 못 다니셨던 분들이 많았어요. 그림책의 소녀는 그런 할머니께 전화를 그림책을 읽어 줄 생각을 하다니 너무 기특하고 사랑스러운 손녀에요. 이와 같은 할머니와 손녀 관계가 많아졌으면 좋겠네요.
어린아이 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좋은 그림책들이 참 많네요. 자기계발이다 소설이다 보다가 그림책을 보니 메말렀던 제 마음에 단비가 내리는 것 같아요.
요즘 마음이 힘들고 갈팡질팡하고 있는데 조금 위안을 받고 있어요. 세상 일이 내 맘 같지 않지만 그림책에서 작은 위안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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