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의 그림책에 만나 그림책 작가 릴리아
그녀의 첫 그림책인 <파랑오리>를 모임에서 추천받았을때 첫 느낌은
"표지가 참 사랑스럽다"
유아들이 좋아하는 표지라 별 생각없이 파랑 오리를 도서관에서 대출했다
.
.
.
파랑 오리는 유아동 뿐아니라 어른을 위한 그림책
눈물을 펑펑 흘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릴리아 작가(강은채)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나고 자라고 한국으로 와서 어린이 그림책에 일러스트를 그리고 있습니다. 릴리아 작가가 글과 그림을 그린 책으로 <파랑 오리>, <딩동>, <초록 거북>이 있습니다
파랑 오리는 상상만발 책그림전 당선작이기도 하다
표지가 너무 편안해 보이지 않나요?
물 위에서 엄마 오리와 아기 악어가 쉬고 있다
마치 파란 침대에 누운 엄마 배 위에서 배부른 아기가 자고 있는 모습 같습니다
파랑 오리의 글밥과 그림이 잘 어울립니다.
짧은 글이지만 내용 전달은 확실
오리와 악어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은근 너무 잘 어울립니다
파랑 오리와 아기 악어의 이야기가 시작 됩니다
파랑 오리와 아기 악어가 처음 만난 곳은 파란 연못
"
엄마, 이곳 기억해요
엄마랑 나랑
처음 만났던 바로 그 파란 연못....
"
가을의 어느 날 파랑 오리는 아기 울음 소리를 듣고 헤엄쳐 갔어요
그곳에서 아기 악어가 서럽게 울고 있어요
울음을 그치려 잠시 파랑 오리가 안아줍니다
그 품에서 편안하게 자고 있는 아기 악어
악어야, 어쩜 네 눈썹 길고 멋지게 휘었니?
파랑 오리는 악어를 두고 떠나려 하지만 악어는 파랑 오리를 엄마라 부르며 다리를 붙들어요
" 엄마 "
발길을 돌릴 수가 없는 파랑 오리
결국 파랑 오리와 아기 악어는 가족이 되었어요
악어를 매일 깨끗이 씻겨 주고, 수영하는 법도 가르쳐 주었어요
악어의 엉덩이를 씻기는 모습을 보니 울 강쥐 씻기는 모습이 연상됩니다 ㅎㅎ
(엉덩이를 깨끗이 씻길 때 꼬리 잡고 씻겨야 하거든요)
둘이 연못에 누워 낮잠을 자곤 했어요
" 나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엄마야 "
편안해 보이면서 파랑 오리가 나뭇잎으로 아기 악어에게 그늘을 만들어 주는 섬세함
이건 뭐지? 하는 표정의 동그랗게 눈을 뜬 파랑 오리
기억들이 도망가기 시작했어요
세상에서 제일 힘든 병 중의 하나가 치매입니다
기억이 하나 둘 도망가서 나도 가족도 모르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파랑 오리보다 훨씬 커져버린 아기 악어를 알아보지 못합니다
악어는 웃으면서 말합니다
" 파랑 오리를 찾고 있어요.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거든요 "
파랑 오리는 "왜~' 자주 묻지만 악어는 늘 답을 해 줍니다
파랑 오리의 마음을 제일 잘 아는 악어가 항상 함께 합니다
파랑 오리의 사랑과 돌봄을 받았던 악어가 그대로 엄마 오리에게 돌려줍니다
나는 엄마의 아기였지만이제 엄마가 나의 아기에요
내가 지켜 줄게요
주변에서 치매 환자들을 많이 듣고 봅니다
위의 악어의 말처럼 엄마가 아기를 돌보고 아기가 커서 엄마를 돌보게 됩니다
예전에는 치매 엄마, 치매 아빠를 집에서 모셨지만 지금은 집에서 모시기가 쉽지 않죠
치매 환자의 증가와 돌봄이 사회적 국가적 이슈이지만 여전히 해결되어야 할 문제가 쌓여있습니다
마지막 페이지, 반전
파랑 오리 엄마가 툭 한마디 던져요
"밥 줘!"
"배고프단 말이야"
벙찐 악어 표정
웃픈 상황이지만 실제로 치매 환자들은 밥먹었다는 사실을 잊고 늘 배고파 한다고 합니다
악어는 파랑 엄마에게 다시 밥을 줬겠지요?!
표지의 뒷에 있는 글귀가 이 그림책 내용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파랑 오리를 보고 푸른발을 가진 새를 찾아 봤습니다
푸른발부비새(푸른발얼가니새 blue-footed booby)는 푸른발을 갖고 있는 새로 갈라파고스 제도와 인근 해안에만 서식한다고 합니다.
선명한 블루 색의 신을 신은 푸른발부비새를 보러 갈라파고스에 가고 싶습니다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면 인기 최고일듯
기억을 잃어버리게 되는 상황을 아이들에게 설명 하기가 쉽지 않은데 <파랑 오리>는 글과 그림으로 쉽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파랑 오리와 아기 악어와의 가족 관계만을 본다면
어른들은 부모님이나 조부모님을 생각하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내리사랑이라고 하지만 <파랑 오리>를 보면 치사랑도 있습니다
내리사랑의 반대말이 오르사랑이 아니라 치사랑입니다
<파랑 오리> 그림책은 아이와 엄마, 아빠가 함께 보는 것을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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