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 이후 오랫만에 친구들이 모였다.
아들 결혼 청첩장을 주며 점심 식사 초대를 했다.
어디서 무얼 먹을까?
서로 의견을 나누다가 시내 중심에서 보기로 하고 여기 저기 찾아봤다.
늘 먹는 음식이 아닌 새로운 음식을 먹어보기로...
프랑스 백반, 메뉴를 보니 이태리와 프랑스 음식이 주를 이루고 있는 식당이다.
식당은 강북삼성병원 맞은편 빌딩 지하에 위치하고 있다.
서대문에서 경향신문사가 있는 정동로 가기 전인데 지하라서 모르고 지나칠 수 있다.
동양빌딩 지하 1층이다
건물 지하로 내려가니 한때 유행했던 블루 색상의 간판이 보였다
조민영 작가, 화가가 준비한 프랑스 가정식
진짜 프랑스 가정식일까?
미리 메뉴를 봤을때는 가정식으로 느껴지지 않았는데...
식당의 공간은 넓었다.
벽에는 작가의 작품으로 전시되어 있었다.
테이블이 다 달랐다. 둥근 테이블, 나무 형태의 테이블, 원목 테이블...
미리 예약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우린 주방 근처였다.
토요일은 정식만 주문 가능하다고 해서 한가지씩 맛을 보려 했는데 걀레뜨 정식은 안된다고 해서 프랑스 백반 정식과 프랑스 파스타 정식을 각 2개씩 주문했다.
메뉴판을 봐서는 전혀 프랑스식처럼 안보였다.
정식인데 후식으로 치즈도 없고, 커피도 없고
전문 쉐프의 식당 느낌이 아니라 집에서 할만한 요리들이었다.
단호박 랜틸 스프가 나왔다.
너무 달아서....단호박의 단맛과 좀 달라서....
샐러드에 눈꽃 치즈를 뿌렸다.
서빙을 해 주신 분이 바게트와 곁들여 먹으며 맛있다고 한다.
단호박 스프가 아닌 샐러드와?
바게트가 겉바속촉이었으면....살짝 오븐에 데워 나와서 먹기에는 좋았다.
4명이서 4종류의 요리를 주문했다.
Coq au vin 꼬꼬뱅 : 포도주에 졸인 닭고기
Bouillabaisse pasta : 지중해식 해물 파스타
Papiotte ratatouilles : 쿠스쿠스가 기본이 되어 새우, 치즈를 얹은 라타투이
Tagliatells au saumon : 연어 크림 파스타
Coq au vin 꼬꼬뱅 : 포도주에 졸인 닭고기
처음에는 브라운 소스처럼 보였는데 맛을 보니 전혀 아니었다.
포도주에 졸였다고 하는데 포도주 특유의 맛도 안나고...친구들 모두 자신들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나도 이런 꼬꼬뱅은 파리에서 먹어보질 않아서 뭐라 말을 못했다.
프랑스 가정집에서 쿠스쿠스를 잘 먹지 않는데 프랑스백반 식당에서는 쿠스쿠스를 요리 여러곳에 사용했다.
쿠스쿠스는 북아프리카에서 주로 먹고 파리에 살때 아랍식당에서 먹어보곤 했는데 내가 아는 프랑스 가정식에서는 바게트나 깡파뉴와 같은 빵을 곁들여 먹는다.
Bouillabaisse pasta : 지중해식 해물 파스타
해물 파스타이니 해물이 많을 줄 알았는데..
친구는 4개의 요리중 토마토 소스 파스타가 제일 낫다고 한다.
Papiotte ratatouilles : 쿠스쿠스가 기본이 되어 새우, 치즈를 얹은 라타투이
라타뚜이는 프랑스식 스튜라고 생각했는데 쿠스쿠스를 베이스로 새우, 야채를 넣고 종이에 감싸 오븐에 구은 요리였다. 다들 한숟가락 뜨고...원래 있는 음식인지는 몰라도 나도 처음 먹어본 요리.
Tagliatells au saumon : 연어 크림 파스타
크림소스에 연어가 들어간 파스타로 4가지 요리 중에 내가 제일 잘 먹었던 파스타.
크림소스에 바게트를 찍어 먹으니 더 고소했다. 바게트 리필이 된다고 해서 주문했더니 데우는데 오래 걸린다며 양해를 구했는데 거의 음식을 다 먹을 때 가져왔다.
음식평을 하다보니 특히나 프랑스백반이라 해서 호기심 반 프랑스에서 먹었던 음식의 향수 반으로 갔었는데 내게는 실망만 안겨줬다.
가격은 비싸고 요리는 특별하지 않고. 내가 기대를 너무 많이 했었나보다.
파리에서 직장생활 할때 먹었던 음식들이 생각났다.
회사 근처 식당에서 먹었던 흔하디 흔한 직장인을 위한 요리와 비슷하지 않을까?
다른 포스팅을 보니 대파끼쉬가 맛이 좋다고 리뷰에 있었는데, 사이드 메뉴라서 맛을 못 봤다.
파리2구의 에티엔막쉘 거리에 있는 LE CAFE, 직장인들이 많이 찾던 오래된 식당으로 점심때 끼쉬를 엄청 먹었었다. 지금도 있는지 찾아보니 아직도 유지되고 있다. 르 카페는 끼쉬 뿐 아니라 크로크뮤슈도 엄청 양도 많고 맛이 좋다. 메뉴를 보니 키쉬가 사라지고 햄버거 종류가 많아졌다.
Le Cafe
62 Rue Tiquetonne, 75002 Paris, France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큰 법
프랑스 가정식은 솔직히 말해 간단히 먹는다.
프랑스를 떠나온지 13년이 되어가니 요즘 프랑스 가정식이 어떻게 변했는지 모르겠지만 쿠스쿠스를 베이스로 많이 사용하는지 모르겠다.
프랑스 가정식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후식으로 치즈와 바게트이다. 미리 메뉴판을 보고 오긴 했지만 치즈가 없어서 좀 아쉬웠다.
프랑스 가정식을 내세운 <프랑스백반>
맛 중간
스타일은 퓨전
가격은 높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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