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더웠던 여름이 가을에 자리를 물러주고 떠나고 있다.
아침저녁은 완전 가을의 선선한 날씨이고 낮은 햇빛이 따뜻하다.
올해 10월1일 국군의 날 임시 공휴일로 지정되었다.
9월에 이어 10월도 쉬는 날이 퐁당퐁당 있어서 여행 가는 사람들이 많다.
버스로 여행하는 <여행자클럽>에 거창 아스타 국화 축제와 우두산 Y자 출렁다리 당일여행이 있어서 친구와 둘이 10월1일에 다녀왔다.
새벽 6시반에 광화문을 출발하여 거창에 순조롭게 도착했는데, 감악산 초입부터 차가 엉금엉금 기어가다 멈추다를 반복 했다. 가이드 왈, 지난주 토요일도 감악산 초입에서 산위의 아스타국화밭 주차장까지 2시간이 걸렸다고 걸어서 가면 1시간이라며 답답한 사람들은 걸어서 가라고 조언을 했다. (조언이 아니었음을 나중에 알았다)
차안이 답답하기도 하고 걸어서 1시간이라기에 친구을 꼬셔? 버스에서 내려 걷기 시작했다.
아, 평지가 아니라 산이라는 것을 간과했다. 오르막길이 계속 이어졌다.
헉헉헉....
힘들게 오르고 있는데 우리가 타고 왔던 버스가 우리를 지나쳐 올라갔다.
친구가 허벅지가 땡긴다고 힘들어했다.
멈춰 서 있는 자동차에 다가가 창피를 무릅쓰고 히치하이킹^^을 했으나 모두가 다양한 이유로 거절.
겨우겨우 아스타국화 밭에 도착.
친구는 화가 나서 말도 안하고...
꽃보러 왔다가 친구 화를 돋구었으니...



그러나
만발한 아스타국화를 보고 난 친구의 얼굴이 점점 풀려갔다.
사진으로 남겨야 한다며 꽃사진과 인물사진을 계속 찍었다.
뒷 모습 찍는 것이 유행이라며 안찍겠다는 나를 굳이 꽃밭 속으로 밀어넣었다.
만세하라고 해서 만세하고 시키면 해야지, 지은 죄가 있으니 ㅠㅠ



아스타국화를 보며 위로 위로 올라가니 전망대가 보이고 한쪽으로 억새가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억새를 이용한 미로가 재미도 있고 사진 찍기도 좋았다.
아스타 국화도 좋았지만 가을과 억새가 너무나 잘 어울리고 운치가 있었다.


전망대에 올라 주위를 보니 억새 군락 중앙에 조형물이 보였다.
억새 모양이라기보다 골프채 같기도 하고, 어떤 것을 상징하는 조형물일까?
아스타국화밭은 아래에서 보는 것이 좋다. 전망대에서 보니 꽃밭 골이 보여 별로였다.
전망대에서 보니 감악산 주위의 다른 산들과 마을이 보이고 바람의 언덕이라는 이름과 어울리게 풍력발전기도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아스타국화를 원없이 눈에 담고 늦은 점심을 먹으로 가조면 먹자 거리로 내려와 각자 점심을 해결했다.
거창 맛집을 모르기도 했지만 친구가 삼겹살을 먹고 싶다고 해서 점심으로 삼겹살 3인분을 먹고 우두산으로...
성수기에는 우두산으로 가기 위해서는 가조면 임시 주차장에 주차하고 셔틀버스를 타고 약 2.4km를 가야 한다.
셔틀버스는 10분에 한대 꼴로 온다.
셔틀버스는 항노화 힐링랜드 주차장에 도착하고 매표소를 거처 올라가면 된다. 우리는 단체라 이미 입장료를 내서 그냥 통과~
입장료는 3000원이고 이중 2000원은 거창상품권으로 받아서 사용할 수 있다.

매표소를 지나 올라가다 보면 갈래길이 나오는데 왼쪽으로 가면 고견사 사찰, 직진하면 출렁다리로 갈 수 있는 계단이 나온다.
계단은 576개로 완만하여 오르는데 힘이 들지 않으며 중간 중간 쉴 수 있는 공간도 있다.
계단 계단 중간에 유머스러운 글, 긍정의 글, 다이어트를 위한 글 등등이 쓰여 있어서 계단을 오르는데 재미를 주고 있다.
공무원인 친구왈
" 이 문구들 찾느라 공무원들 힘들었겠다"

567 계단
"좋은 일들아, 소나기처럼 한바탕 쏟아져 내려라"

거창의 Y자형 출렁다리 내용 보고 가세요~

출렁다리는 구멍이 있는 철판 재질로 아래를 내려다 보면 어지럽다. 앞만 보고 걸으면 되는데 유독 힘들어하는 사람도 있었다. 아이들이 오히려 신나게 건넜다.
출렁다리는 세곳에서 봐도 Y자형이다. 한개가 두개에 비해 짧기는 해도 우리나라의 낮은 산새에 맞는 출렁다리다.

출렁다리를 지나 전망대에 우두산 일원에 대한 소개판이 있다.
봄이었다면 철쭉이 만발한 마장재도 좋을 듯 하다.
버스여행 클럽이라 교통은 편했으나 자유시간이 많지 않아 서운하지만 당일 여행으로 차를 가지고 갔다면 피곤했을 거 같다.
10월13일까지 아스타 축제를 한다고 하니 이번 주말에 꽃보러 가는 것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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